박근혜, 나경원 지원 不可하다

최민경

| 2011-09-27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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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나 의원과 이야기해봤느냐"는 물음에도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박 전 대표는 선거와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가 중심이 되어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해 왔다.

그동안 여러 차례의 선거가 있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이 같은 원칙을 훼손한 일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박 전 대표는 현재 당에서 아무런 직책도 맡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백의종군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 역시 그가 전면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당내 일각에서는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으로 인해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어쩔 수 없이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원칙을 허물 그가 아니다.

최근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안철수 신드롬’이나 ‘박근혜 대세론’은 모두 ‘반MB 비민주’ 정서가 바탕에 깔려 있다.

여야 기존 정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압도적인 것은 그에 대한 국민의 ‘무한한 신뢰’ 때문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에게 이 신뢰를 깨뜨리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전면에 나서라고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더구나 한나라당 후보가 나경원 의원이라면 박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지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친이-친박 계파 갈등의 문제가 아니다.

박 전 대표가 꿈꾸는 ‘복지국가’ 건설과 ‘복지 망국론’을 전개해 왔던 나경원 의원과의 견해차가 너무나 뚜렷하기 때문이다.

실제 박 전 대표는 이른바 ‘박근혜 복지법’이라고 불리는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을 지난 2월 여야 의원 122명의 서명을 받아 대표 발의하는 등 복지확충에 매우 열심이다.

반면 나 의원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주민투표를 ‘성전’에 비유하는가 하면, 주민투표를 강행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계백’에 비유하는 등 ‘복지망국론’을 적극 주장했던 사람이다.
결국 박 전 대표가 정책 지향점이 다른 나 의원을 전면에서 지지할 경우, 심각한 자기모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BBK 사건을 대하는 두 사람의 시각이 너무나 다르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BBK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바로 박근혜 전 대표다.

반면, 나 의원은 “주어는 없다”는 황당한 논리로 이 대통령을 적극 옹호한 바 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경우, 다른 여야 대권주자들까지 모두 선거판에 뛰어들어 그야말로 대선 전초전 성격의 난장판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따라서 가만히 있으면, 조금 손해 본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박 전 대표는 이번 선거와 일정하게 선을 긋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박 전 대표에게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는 시조를 들려주고픈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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