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박원순

민주당 박영선 누르고 이어 나경원 따돌려 하나라 텃밭 '강남 4구'도 나경원 보다 앞서

최보람

| 2011-10-04 16:23:00

[시민일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통합 후보인 박원순 후보가 한나라당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전날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전화 여론조사 결과, 양자 대결에서 무소속 박 변호사는 47.1%의 지지율을 얻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38.0%)보다 9.1% 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14.9%였다.

특히 자유선진당 지상욱 전 대변인까지 출마하는 3자 대결 구도에서는 두 후보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야권 단일 후보인 박 변호사는 44.8%의 지지를 얻어 35.3%를 얻은 나 후보를 9.5%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지 전 대변인은 1.3%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고, 모름?무응답은 18.6%였다.

연령별로 보면 박 변호사는 20~40대 젊은층에서 나 후보를 앞섰다. 나 후보는 50대와 60대에서 박 변호사를 제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 지지층의 나 후보 지지율은 75.9%에 이르렀다. 민주당 지지층의 박 후보 지지율은 72.8%에 달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층 가운데서도 13.1%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거주지역 별로는 서울 시내 전 지역에서 박 변호사가 고른 우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강남 4구에서도 박 후보(47.0%)가 나 후보(40.7%)를 6.3%포인트 앞섰다.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가장 적은 곳은 서북권(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이었는데, 이 지역의 지지율 격차는 4.8%p였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다. 500명은 야권 단일 후보 경선 결과 발표 직후인 오후8시부터 10시 사이에, 300명은 경선 결과 발표 직전에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매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당 관계자들은 이날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전날 박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자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전화 통화를 한 것은 맞다”면서도 “(선거지원여부에 대해서는)박 전대표가 조만간 직접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원순 변호사는 야권 통합 후보 경선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야권은 전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장충체육관에서 실시된 현장 투표 결과(40%)를 앞서 실시된 일반시민 여론조사(30%)와 TV토론 배심원단 평가(30%)와 합산, 박 변호사를 야권 단일 후보로 최종 선출했다.
박원순 변호사는 이번 경선에서 배심원단 평가에선 54.43%의 지지율로 민주당 박 후보(44.09%)를 10.34%포인트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어 현장 국민참여경선 투표에서도 조직력을 갖춘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가볍게 따돌리고 제도권의 벽을 뛰어 넘는 뚝심을 보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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