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시티 "지루한 일상 벗어나려 음악 만들었다"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서 24일 내한공연

관리자

| 2011-10-11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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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창고 트럭에서 일할 때 무릎을 들어 올리고 등을 다치고 억수같이 땀을 흘리고, 동료들에게 새로운 단어들을 배우는 그런 일보다는 내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24일 내한공연하는 미국의 떠오르는 일렉트로닉 팝 뮤지션 '아울 시티(Owl City)'는 e-메일 인터뷰에서 "내 음악 자체가 낙관적이고 꿈꾸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배경에는 그런 직업의 단조로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09년 '파이어플라이스(Fireflies)'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아울시티는 미네소타 출신 애덤 영(25)의 원맨 밴드다.
1990년대를 풍미한 신스팝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고 평가받고 있다. 신서사이저와 다양한 현악기 등을 조합, 달콤하고 서정적이면서도 재기발랄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화물 적재 트럭에 '갇혀' 있는 일상이 꿈꾸고 상상하고 또 탐구할 수 있는 끝없는 시간을 만들어 줬다"며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이 그냥 좋았다"는 기억이다.
아울시티의 음악은 창문도 없는 영의 부모집 지하실에서 탄생했다. 영이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음악들이 마이스페이스 등을 통해 퍼지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쉽게 잠들지 못하던 그 순간이 창작을 하기에 가장 좋은 영감을 받는 순간이기도 했다"며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후 과거를 뒤돌아 볼 필요가 없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밴드 이름은 1994년 스코틀랜드에서 겪은 사건에서 유래했다. "매년 에든버러에 있는 할머니를 방문했는데 그해 갑작스럽게 믿을 수 없을 만큼 신비한 어떤 숲에 가게 됐다"며 "우연찮게도 스코틀랜드 산기슭에서 갑자기 왈츠를 췄는데 그 숲은 부엉이로 가득 차 있었다"고 회상했다.
"큰 부엉이, 작은 부엉이, 뚱뚱한 부엉이, 마른 부엉이, 키 큰 부엉이, 키 작은 부엉이, 똑똑한 부엉이, 멍청한 부엉이, 거친 부엉이, 얌전한 부엉이…. 온갖 부엉이들이 바위 위에 올라가 있었다. 말 그대로 부엉이의 도시(city of owls)였다. 그런데 '부엉이의 도시'보다는 '아울 시티'가 좀 더 어감이 좋아서 그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음악적 영감은 미국의 서점 체인인 '반스 & 노블'에 있는 사진과 그림이 많은 책들, 여행 안내서, 호텔 체인인 '슈퍼 8 호텔', 프랑스의 해양 탐험가 자크 이브 쿠스토(1910~1977) 다큐멘터리 등이다.
"밤 늦게 잠들지 못하고 누워 있다 보면 머리 속에 새로운 노래나 가사에 대한 순간적인 아이디어가 반짝 떠오를 때가 많다"며 "스튜디오로 뛰어가서 머리 속에서 그 아이디어를 끄집어 낼 때까지는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고백이다. "내 음악은 좀 독특한 방식으로 만들어지긴 하지만 마음 속에서 우러나온 진심을 다해 만들어 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무엇을 증명해 보이거나 메시지를 제시하기보다는 내가 느끼는 것에 대해 솔직해지려고 한다."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영화음악 때문이다. "영화 음악은 정말 놀랍다. 음악이 영화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영화 음악은 자신만의 영역을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러다가 이렇게 음악을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들려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알렸다.
1인 밴드로 활동하는 이유는 "가족 중에 음악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친구들 중에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이도 없었기 때문에 컴퓨터로 음악 프로그래밍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어느 순간 노래를 불러줄 사람이 필요하게 되고 마찬가지로 주위에 아무도 없어서 보컬을 찾는 노력도 피할 겸 내가 직접 노래를 부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갑자기 공연과 투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일이 진행,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됐다."
유니버설뮤직과 계약을 맺고 발표한 첫 메이저 데뷔 앨범 '오션 아이스'에 수록된 '투 더 스카이'와 '더 테크니컬러 페이즈(The Technicolor Phase)'가 각각 애니메이션 '가디언의 전설'과 팀 버턴(53)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OST에 실리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영화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 특히, 픽사 애니메이션에 완전 빠져 있다"며 "반복해서 음악을 들으면서 사방에서 움직이는 악기들 소리를 듣곤 한다"고 전했다. "영화 사운드트랙을 들을 때 느껴지는 독특한 분위기들을 좋아해서 가사가 있는 곡은 상대적으로 많이 듣지 않는 편"이라며 "'가디언의 전설'과 같은 영화에 내 음악이 사용된 것은 정말 대단한 영광이었고 무한한 기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지난해 미국의 록밴드 '마룬 파이브5'의 북미 투어 게스트로도 참여했다. "마룬파이브와의 투어는 정말 꿈 같은 일이었다"며 "최고의 밴드가 만들어 가는 투어가 어떤 건지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멋진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마룬파이브의 모든 것을 지켜볼 수 있는 것은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완전히 그들에게 반해 버렸다."
국내에서는 '핫 에어 벌룬(Hot Air Balloon)'과 '디스 이스 더 퓨처(This Is The Future)', '미티어 샤워(Meteor Shower)' 등이 광고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공연을 위해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곳을 찾아가 만나 본 적 없었던 사람들과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은 놀라움의 연속이고 축복받은 일"이라며 "내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멋진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 시티 라이브 인 서울'은 24일 오후 8시30분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볼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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