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인생 여정 르네상스의 중심이 되어야할 터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

안은영

| 2011-10-12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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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실시한 인생 100세 시대 대응 국민인식 조사결과에 의하면 약 70%의 응답자가 수명연장에 대해 그저 그렇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했다. 노년기가 너무 길기 때문에, 빈곤, 질병, 소외 및 고독 등 노인문제 그리고 자식들의 부담감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도에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7%를 차지하는 고령화사회에 진입했으며 2018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이상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주민 중 대부분이 수명연장을 축복으로 여기지 않는다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도 장관이지만 온 세상을 온화한 빛으로 적시는 석양의 모습도 일품이건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인생의 황혼기인 노년기를 외롭고 힘든 시기로만 인식하는 것 같다. 자식들에게 부양을 받지 못하는 첫 번째 세대라고 하는 시대적 이유도 물론 있겠지만 고령화 사회로의 변화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의 대응책이 미흡한 것도 그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노년기의 문제는 크게 고독, 빈곤, 질병 등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중 가장 괴로운 것이 소외 및 고독감이 아닐까 한다. 부부 중 한 명을 잃게 되면 극도의 무위감에 쌓여 먼저 떠난 배우자를 따라가는 분들이 종종 계신 것도 이런 이유때문일 것이다.

대표적인 장수나라인 일본을 살펴보면 어르신들의 소외 및 고독감을 해소하기 위해 공민관이 중심이 되어 어르신을 대상으로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회참여활동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로당이 이런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다. 예전 경로당을 찾으면 할머니들은 TV앞에 계시고 할아버지들은 화투놀이나 바둑을 두며 시간을 때우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경로당이 하루를 소일하는 놀이터가 아니라 남은 30여년을 힘차게 보낼 수 있도록 인생 여정 르네상스의 중심이 되어야할 것이다.

필자가 구청장으로 있는 성동구에는 135개의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취미 및 운동 등 85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ㆍ개편하여 어르신들이 즐거운 여가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적 자립능력을 키우는 곳으로 양성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층 빈곤율이 OECD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 한다. 어르신들의 경제적 자립 능력은 단순한 생계유지 수단을 넘어 소외 및 고독감을 탈피하고 건강을 유지에도 도움을 주는 최선의 복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전체응답자의 약 80%가 60세 이후에도 일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현재 우리 성동구는 급식도우미, 통학로 지원 등 약 1,000여명의 어르신들이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경로당을 중심으로 어르신들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경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작은 자원봉사활동부터 마을기업 및 사회적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자 한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장수를 누릴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기반을 갖추는 것이 결국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진정한 장수를 누릴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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