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빙자한 ‘네거티브’ 중단하라
편집국장 고하승
진용준
| 2011-10-19 13:29:00
Warning: getimagesize(http://www.siminilbo.co.kr/news/photo/Bdatafile/News/281729_1.jpg): failed to open stream: HTTP request failed! HTTP/1.1 404 Not Found in /home/simin/mobile_html/news/skin/default/display_amp.php on line 76
|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눈앞에 두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간의 잇단 ‘검증 공세’가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검증’이라기보다는 ‘네거티브’ 성격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이다. 현재 쏟아지고 있는 각종 의혹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나 후보건 박 후보건 둘 다 서울시장이 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정면 대응을 선언했던 박원순 후보측이 19일 나경원 후보를 연일 매섭게 몰아세우고 있다. 이날 박원순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은 나 후보가 국회의원의 신분을 이용해 아버지 학교 관련 청탁을 하고 교사들에게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또 박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나 후보의 학력 허위 기재와 다이아몬드 감정가 축소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우 대변인은 "나경원 후보가 등록한 재산목록을 보면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시가를 700만원으로 신고해 재산등록을 한 바 있다"며 "보석전문가들에게 물어본 결과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는 통상적으로 최고 8000만원에서 1억원이 나가며, 일반적인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의 평균 시가는 약 3000만원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 후보가 3000만원대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700만원으로 축소하여 재산신고 했다면 이것은 현행법에 어긋난다"면서 "다이아몬드 반지의 감정평가서를 공개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나 후보가 3500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법률포털사이트 '오세오닷컴'(www.oseo.com) 홈페이지 약력에 나 후보의 학력이 허위 기재됐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오세오닷컴의 나 후보 약력을 보면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로 기재되어 있는데 나 후보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의 학위를 가진 적이 없다"며 "나 후보 측이 박 후보의 학력문제를 제기한 것과 똑같은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한다. 도대체 오세오닷컴에는 왜 이러한 학력이 기재되어 있느냐"고 공세를 취했다. 특히 그는 나 후보 부친의 학교 관련 청탁 문제에 대해 “아버지 학교를 감사에서 빼달라고 청탁할 정도의 후보라면 서울시장 후보 자격이 없다”며 “앞으로 서울시를 상대로 한 각종 로비와 청탁을 어떻게 거절하겠는냐”고 쏘아 붙였다. 이어 그는 아버지 학교 교사들의 정치후원금에 관해 "전모를 밝혀달라고 말했지만 또 대답이 없다. 침묵으로 일관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모금사업을 했던 아름다운재단이 기부금을 모집하는 단체로 행정안전부나 서울시에 등록한 사실이 없다는 제보가 있다”며 “아름다운재단에서 926억 원 정도 모금했다는데 미등록이라면 불법모금”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홍대표는 병역쪼개기나 학력위조 등 나경원 캠프에서 이미 제기한 의혹을 다시 거론하기도 했다. 정몽준 전 대표도 "박 후보는 2000년 낙천·낙선 운동을 주도했다"며 "낙천·낙선 운동이 김대중 정부와 내통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검증 공세에 가세했다. 이어 그는 "이 지적이 나오면서 시민단체가 관변·어용 단체로 전락했다는 개탄이 나올 정도였다"며 "박 후보는 당시의 낙천·낙선 운동이 김대중 정부와 결탁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상대측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을 보면, ‘이 사람들이 정말 서울시장이 되려는 사람들이 맞나?’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보통 사람들, 즉 서울시장을 선출하는 유권자들도 대부분 그렇게 살지는 않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은 ‘보통 사람’보다도 못한 후보들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을 ‘서울시장’으로 선택해야 하는 불행한 사태가 빚어지는 셈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평일에 실시되는 선거에 꼭 시간을 내어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정치불신으로 이어져 투표율이 현저하게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의도적으로 이런 현상을 불러일으키려는 것이라면 모르되, 그것이 아니라면 양측 모두 ‘검증’을 빙자한 ‘네거티브’ 공세를 즉각 중단해 주기 바란다. |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