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風-安風 정면충돌
안철수 "서울시민 선택 믿는다" 박원순 후보 캠프 지지방문, 한나라 "정치를 하려면 교수직 버리고 정정당당하게 나서야"
최보람
| 2011-10-24 16:37:00
[시민일보] 10·26 서울시장 보선 투표일이 임박한 24일, 결국 ‘박풍(박근혜 바람)’과 ‘안풍(안철수 바람)’이 정면충돌하고 말았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이날 오후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의 캠프를 찾아 박원순 후보와 대담 형식의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 교수는 이 자리에서 “박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가 상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는 믿음에 변함이 없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멀리서나마 계속 성원하고 있었다”며 “서울시민들의 선택을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안 교수는 박 후보측 선대위와 따로 만나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너무 심했다”며 “박 후보가 반드시 승리해서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뿌리뽑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안 교수의 박 후보지지로 인해 나경원 후보의 지원에 나선 박근혜 전 대표와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박근혜 전 대표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지원을 위해 서울 곳곳을 누비며 강행군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26 서울시장선거는 ‘박풍’과 ‘안풍’의 기 싸움이 예상된다.
한편 나경원 후보 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정치인 안철수’에 실망하고 있다”며 “정치하겠다면 정정당당하게 나서 검증 받아야 한다”고 ‘안철수 때리기’에 나섰다.
그는 또 “시민들은 ‘정치인 안철수’가 아닌 ‘창조적 벤처기업인 안철수’를 원하고 있다”며 “국립 서울대 교수는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자리인 만큼 선거개입보다는 연구하고 학생지도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안 교수가 정치를 하겠다면 서울대 교수직을 버리고 정정당당하게 나서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살아온 삶에 박원순 후보처럼 일반 국민들이 몰랐던 부분은 없었는지 정치인으로서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나후보 선대위 대변인실 명의의 논평을 통해 “스티브 잡스라면 안 교수처럼 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대변인실은 “안 교수가 정치인으로 변신을 작정했다면 교수직을 버리고 나서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며 “박원순 뒤에서 상왕(上王)정치라도 하겠다는 오만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철없는 철수씨의 정치 도박’이라고 규정하기엔 나라의 장래가 걱정된다”며 “박원순 바이러스에 안철수 바이러스백신이 속수무책이었다고 드러날 때 안 교수가 고개 숙여도 때는 이미 늦을 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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