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게서 이재오 냄새가 난다

최민경

| 2011-12-01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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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요즘 모든 언론의 관심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입으로 쏠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안 원장은 1일 "신당 창당이라든지 강남 출마설 등 여러가지 설이 많은데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전혀 그럴 생각도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 원장은 이날 경기도 판교 안철수연구소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학교 일과 재단 설립 일만해도 (많다). 다른 일에 한 눈 팔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일부 언론이 제기한 ‘안철수 신당론’과 ‘강남 출마설’을 공식으로 부인한 것이다.

그런데도 상당수의 언론은 ‘안 원장의 발언은 신당 창당 또는 강남 출마설에 대해서 부인한 것일 뿐, 정치 행보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여전히 그의 대권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안 원장이 이날 "학생 시절부터 사회에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을 되돌려주고 싶다"고 말한 것을 두고,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범야권' 후보였던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면서 '메시지 정치'를 펼친 것의 연장선상이라고 해석하는 언론도 있다.

즉 안철수 원장이 '사회공헌'을 강조한 자체가 정치활동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실제 안 원장은 이날 '범국민 기부 형태의 재단설립' 계획을 밝히는 등 무수히 많은 말을 쏟아냈다.

안 원장은 "안철수연구소가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한 것이 2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컴퓨터 바이러스가 큰 문제였는데 바이러스의 원인조차 알지 못하던 시절"이라면서 "의사시절 우연한 기회에 컴퓨터를 살펴보게 됐고 나름대로 핵심 프로그램을 개발해 무료로 보급하기 시작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또 "7년 간 의사 일과 백신 무료 배포 업무를 병행했지만 어느 순간 바이러스는 두배가 되고 의대 일도 많아져 한쪽을 포기해야 하는 '결단의 순간'이 왔었다"며 "프로그램을 연구할 수 있는 공익기구를 설립하려 했지만 어려웠고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지금 여러분이 있는 '안철수연구소'"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21세기에 적합한, 국민들 다수가 참여 가능한 공익재단을 설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안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후보단일화를 할 때는 물론, 박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그의 캠프를 방문할 때도 지극히 짧은 메모 형식으로 몇 마디 한 게 전부였다.

지난 11월15일 자신의 보유주식을 사회 환원하는 소회를 밝힐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날은 무려 15분가량을, 그것도 장황하다고 여길 만큼, 긴 시간동안 ‘범국민운동 성격의 정치참여’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더구나 안 원장이 공개석상에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이렇게 길게 설명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 따라서 그 배경에 뭔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이 든다.

사실 그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신당 창당’을 공식 부인했음에도 그의 대선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더구나 안철수 띄우기가 어떤 특정 세력에 의해 의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려운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최근 특임장관실이 실시한 여론조사다.

이날 <국제신문>은 특임장관실이 '안철수 신당'에 대한 부산지역 여론을 조사한 결과,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38%를 기록한 반면 한나라당은 18%, 민주당 지지율은 10% 초반, '박세일 신당'은 한 자릿수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미 '박세일 신당' 창당 움직임과 관련, '박근혜 흔들기'를 위한 '청와대 기획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오 의원의 입김이 작용하는 특임장관실에서 이런 여론조사를 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리고 그 결과를 언론에 흘린 이유가 무엇일까?

혹시 이번 여론조사도 ‘박근혜 흔들기’의 연장선은 아닐까?

그렇다면, 안철수 원장은 본인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여권 주류인 친이계의 뜻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안철수 원장에게서 이재오 의원의 냄새가 난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안 원장이 친이계와 뜻을 함께한다면 모르되, 그렇지 않다면 대권 출마설에 대해 보다 확실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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