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여주군 여주보, 공도교 오르니 눈 앞엔 한 폭의 산수화

남한강 물결 위엔 해넘이 노을 대장관

주정환

| 2011-12-15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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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검붉은 석양을 응시하며 한해의 마무리를 할 곳을 찾는다면 경기도 여주군 여주보에 가보면 된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물결위로 쉴 새 없이 날아오르는 물새들을 벗 삼아 일몰을 조망하는 것은 색다른 체험일 것이다.

여주보 공도교에 올라 전원의 농촌과 어우러진 풍광을 지켜보는 것은 그 자체가 감탄사다.
고즈넉하게 하루의 일과를 비추던 태양이 이글거리며 위용을 자랑하듯 강물에 투사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탄성이다.

암적색 노을은 용트림하듯이 포효하며 산 너머로 이동한다.
여주군에 새로 생겨난 여주보에는 바로 이러한 생명의 실체가 매일같이 펼쳐지며 거룩한 자연의 지형도를 그리곤 한다.
세종대왕이 이루어낸 위대한 업적이 여주보에서 다시 불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세종대왕릉과 연접해 있는 여주보는 대부분의 구조물과 지향점이 세종대왕의 정신과 그 업적들을 형상화해 표현됐다.
◆여주보 모습은?
여주보는 총 길이가 252m 이며, 높이는 2~3m, 수문은 12기가 설치돼 있다.
수문(유압식 쉘형 게이트)은 유압식 승강장치에 의해 상하로 움직이면서 수위가 변할 때 마다 그에 걸맞게 운용된다. 수문은 두 종류로 폭이 36m, 높이 2m에 이르는 것이 8기가 있고, 폭 36m, 높이 3m로 구성된 것이 4기 설치됐다.
홍수때나 수량이 증가하면 유압을 이용해 수문을 들어올려 통수를 한다. 평상시에는 일정한 수위를 유지한다.
이 보에는 공업용수 취수장이 있는데 충분한 수량이 확보돼 있어 안정적인 수자원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보를 막음으로써 물고기의 이동을 저해할 우려가 있어 보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인공어도가 설치됐고, 보의 우안(우측)에도 자연형어도를 만들었다.
자연형어도는 연장 길이가 560m이고 경사는 1:140, 폭은 10~30m이다. 또 인공형어도는 연장 길이 106m에 경사는 1:20, 폭은 5m에 달한다.
어도는 일정한 유량과 유속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자동 수문을 설치했다.

◆수변 생태공원 규모도 어마어마
여주보에는 친수공간을 6개지구에 2.93km, 즉 89만평을 조성했다. 친수공간은 각각의 지역으로 나누어지는데 가산지구와 천남지구, 내양지구, 현암지구, 양섬지구로 돼 있다.
각 지구별로 보면 가산지구는 왕벚나무와 가로수길이 길게 뻗어있다. 가산지구의 규모는 0.47㎢, 즉 14만평에 이른다. 가산 제방에는 자전거길이 이어지면서 휴양과 운동코스로 제격이다.
천남지구의 경우 야외무대와 전망대 등 강가의 정원을 연상케 한다. 천남동산과 전통정자각 등이 대포적인 구조물이다. 천남지구는 다목적 운동장, 야생초화원 등이 설치돼 있다.
내양지구는 자전거도로, 산책로, 전망데크 등이 으뜸으로 꼽힌다. 내양습지와 쉼터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백석지구는 27만평의 규모를 자랑한다. 물위의 작은 섬이라고 표현해도 손색이 없다.
현암지구 0.44㎢에 조성된 거대한 체육시설과 둔치 숲, 야외무대 등은 여주군의 새로운 명소이다. 축구장과 야구장, 생태학습장, 관찰데크, 야외전시장 등은 강변의 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는 것은 물론 휴양시설의 위용을 잘 보여준다.
양섬지구는 0.30㎢의 규모로 9만평에 이르는데 인조잔디로 꾸며진 야구장, 다목적 광장, 관찰데크, 야영장 선착장과 휴게쉼터가 찾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잔잔한 물결로 마음 정화한다.
여주보의 풍광을 우선 살펴보면, 남한강의 잔잔한 물결과 그 주변으로 병풍처럼 에워싼 자연의 향기가 보에 투영되고 있으며, 그 현장에는 해와 달의 조화가 사시사철 변화하며 행인을 반긴다.
농촌의 조용한 풍경과 야트막한 야산들은 강물을 끌어안고 마치 병풍처럼 둘러있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하게 한다.

새로 만들어진 천남동산에 오르면 전통미를 살린 정자각이 우뚝 서 있는데, 이곳에서 여주보 방향으로 응시하면 잔잔한 강물의 수면 위로 쉴새 없이 물새들이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눈을 돌려 여주 시내 쪽 세종대교방향으로 눈길을 돌리면 세종대왕릉 방향의 수려한 산세와 은파를 일으키는 물결이 조화를 이루면서 편안한 느낌을 전해준다.
◆해시계와 물시계, 웅장한 모습 감탄
천남동산에서의 신비감을 잠시 뒤로 하고 천천히 정갈하게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세종광장으로 내려오면 우뚝 솟은 해시계와 반가운 조우를 한다.
이곳이 바로 세종광장이라고 명명된 곳인데 광장 자체가 시계문양으로 돼 있고, 해시계의 시침이 그림자를 이루면서 시간을 알려준다. 저녘 시간 서산으로 이동하는 태양은 해시계의 뽀족한 시침 정면에 날카롭게 걸리면서 세종대왕의 관찰력을 현실에서 구현한다.
햇빛은 시침을 따라 서서히 이동하면서 광장에 그려놓은 시계 판에 정확히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일대 장관을 이룬다.

세종광장은 각종 공연과 소풍장소, 테마별로 모여 즐길 수 있는 쾌적한 장소인데, 보에서 시원스럽게 넘쳐흐르는 맑은 물줄기와 조화를 이루면서 혼탁해진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백석리섬 쪽으로 흘러 내려가는 드넓은 겨울 강물 줄기는 옥색으로 변하여 쉼 없이 기쁨의 질주를 연출해 낸다.
천남지구에서의 볼거리는 바로 물억새 군락지인데, 이제 막 조성한 탓으로 억새풀 보다는 이곳이 물억새 식재지임을 알리는 팻말이 우뚝서 있다. 새롭게 돋아날 남한강 물억새의 신비가 곧 나타날 것이라는 예고를 해 준다.
강가에 펼쳐진 멋들어지고 광활한 장면들을 뒤로 하고 여주보 공도교 위로 발길을 옮기면 더욱 가슴 벅찬 경관들이 눈앞에 바짝 다가선다.
물시계를 형상화한 자격루가 공도교 교각과 접목되어 다면체로 깔끔하게 서 있는데, 그 사이로 강물을 응시하면 천남동산에서의 형상과는 사뭇 다른 또 한편의 수채화가 카메라의 셔터를 연발 누르게 한다.
찰깍찰깍 셔터를 연발하여 누르다 보면 어느새 공도교 서쪽 방향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석양빛과 마주치게 되는데 이 순간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자격루 사이사이로 옅은 구름과 함께 임금이 입었던 청룡포를 걸친 듯한 태양이 서서히 산마루와 농촌풍경을 섭렵하듯 지나가면서 행인에게 희열의 감동메시지를 전해 준다.
공도교에 멈추어 서서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상심이 모두 사리지고 새로운 기쁨의 열쇠가 손안에 들어오는 것 같다.

특히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가족이나 동료, 친구, 연인과 함께 산 너머로 지나가는 저녘 태양과 함께한다면 저물어가는 일년을 뜻 깊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한해 마무리 최적지
한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달 석양이 주는 의미를 세종대왕의 무한한 실험정신과 견주고 자신의 삶에 반추해 본다면 어떨까?
자전거를 달리면서 시원스러운 광경을 경험하고, 바로 인근에 위치해 있는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을 찾아보는 것도 역사교육의 좋은 테마가 될 것이다.
아울러 효종대왕릉과 세종대왕릉을 연결하여 산책로가 조성돼 있는데 이 길을 함께 걸어보면서 한해의 흔적을 조용히 뒤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경기 동부권의 관광 명소 중 역사적인 명소와 함께하는 여주보는 자라나는 세대들의 교육장소로도 제격이어서 주말을 이용하여 가족나들이나 학습탐방코스로 손색이 없다.
대부분 새로 만들어진 공간들이어서 조금은 낯설기도 하지만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정말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이 명소를 잘 살펴보기 위해서는 꼼꼼하게 살펴볼 경우 반나절은 족히 걸릴 듯 싶다. 그냥 대략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2시간은 잡아야 한다.
시간을 내어 탐방을 한다면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과 함께 신륵사 관광지, 여주 황학산수목원, 명성황후 생가 등 명소탐방 또한 겨울여행의 산뜻한 맛이 될 것이다.
◆신남한강 4경 가보셨나요?
여주보는 한강살리기사업으로 새롭게 태어난 한강4경에 해당된다.
남한강의 빼어난 곳을 뽑아서 이름 붙인 신 남한강 8경은 1경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2경은 양평 억새림, 3경은 이포보와 수변공원, 4경은 여주보와 물억새 군락지, 5경은 강천보와 황포돛배, 6경은 단양쑥부쟁이 자생지, 7경은 충주 능암리섬, 8경은 탄금대와 용섬 등이다.
여주보 속속들이 알고 싶다면 전망타워가 최고
여주보에는 보 자체 뿐만 아니라 주변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가 있다.
바로 전망타워다.
전망타워는 지상 2층으로 연면적 1,780㎡에 이르고 있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약 5층 정도의 높은 곳에 오르면 주변의 농촌풍경과 여주보의 강물, 멀리 백석리섬에 이르기 까지 훤히 내다보인다.
이곳은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으나 높이가 있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물론 엘리베이터는 무료로 운행이 된다.
건물 중 세종광장은 해시계(앙부일구)를 형상화 하여 만들었고, 보의 기둥 모습은 물시계(자격루)의 모양을 응용하여 구축했는데 밤에 불을 켜면 자격루와 남한강 물결이 조화를 이루어 야경이 일품이다. 보의 기둥은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모양인데 자세히 보면 그 웅장함에 놀라게 된다.
이곳에는 소수력발전소도 위치해 있다. 발전소의 벽면에는 훈민정음을 조각해 놓아 이곳이 세종대왕의 흔적을 요소요소에 심어놓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소수력발전소는 발전용량이 4,950KW이며 연간 발전량은 29,739MWh에 달한다. 이 전력량은 4인 기준으로 6,2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여주=박근출 기자 pkc@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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