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현경 "내년에 서른… 연애보다 연기가 좋다"
관리자
| 2011-12-26 1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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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영화 '방자전'과 '째째한 로맨스'로 주목받은 류현경(28)은 배우경력 16년이다. 하지만 스스로는 데뷔한 지 4~5년 밖에 안 된 것 같다며 '중견'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데뷔하고 몇 년 간은 연기에 대한 욕심도 없었고 시키는대로 그냥 했다. 솔직히 무슨 작품을 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2008년 개봉한 영화 '신기전'을 찍고 나서야 '나는 연기를 해야되는 사람이구나'라고 느꼈다. 그때 데뷔를 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햇병아리라고 생각하기에 촬영장에서 누가 선배나 누나라고 하면 어색하고 이상하다. 하하."
한 동안 영화에 매진하며 감초 역할을 했던 류현경은 17일 막을 내린 MBC TV 드라마 '심야병원'을 통해 3년 만에 시청자들과 재회했다. 첫 주연작이었고 오랜만의 안방극장 복귀여서 촬영이 녹록지는 않았다. 영화와 드라마 현장의 차이를 실감했다.
"처음에는 너무 떨려서 힘들었다. 영화처럼 여유를 가지고 찍을 수 없기에 드라마는 순발력과 집중력이 더 필요하다. 작가 5명이 2회씩 대본을 써서인지 말투가 조금씩 다르기도 해서 내 것으로 다시 고쳐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이렇게 대본을 열심히 읽은 적은 없다. 영화는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환경이 있다. 드라마는 내가 알아서 여우같이 잘해야 하는 것이 많더라."
토요일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 방송한 것을 감안하면 시청률은 선방했다고 자위한다. "워낙 늦은 시간에 방송했기 때문에 시청률을 2~3% 생각했다. 그런데 첫 방송에서 5%를 넘겼고 그 수치가 거의 쭉 이어졌다. 주변분들이 봤다는 말을 많이 해줬고 작품과 연기 모두 좋았는 말을 들어서 기뻤다. 한번 본 분들은 끝까지 계속 봐주더라."
류현경은 내년 초 SBS TV 시트콤 '도롱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에서도 여주인공을 맡았다. 겉으로는 과학수사를 하는 듯 보이지만 샤머니즘을 신봉하며 화투점 운세에 의지하는 강력계 여형사 '봉경자' 역이다. 본인과 싱크로율 100%라며 벌써부터 설레어했다.
"열혈 형사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점이 특히나 닮았다. 민폐를 끼치면 안 되기 때문에 '연기를 정말 잘해야지'라는 마음이 샘솟는다. 처음으로 시트콤에 출연하지만 코믹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별로 없다. 나의 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될 것 같다. 평소에 웃길 때도 있고 바보 같을 때도 있고 쓸쓸할 때도 있지 않은가. 나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면 코믹연기든 뭐든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른다는 류현경은 사회의 편견과 선입견도 두렵지 않다. 영화 '방자전'을 통해 거침없는 노출연기를 선보였고, 김조광수(46) 감독의 퀴어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에서는 레즈비언을 연기한다.
"극중 모습이고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기에 오히려 나와 역할을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특히 성과 동성애와 관련해서 보수적이고 삐딱한 시선이 많다. '외국은 그렇지 않은데 우리나라는 왜 그럴까'하는 억울한 생각도 들지만 내가 괜찮기에 상관은 없다. 내가 보기에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는 로맨틱코미디일 뿐이다. 퀴어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이 없으므로 연기할 때 폭 넓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관객들이 동성애나 성을 나쁘게 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가장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액션 스포츠다. "아직 액션이나 스포츠 영화는 해본 적이 없다. 이런저런 연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몸을 힘들게 하는 연기도 해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에 내몰린다면 나의 의지력도 시험해 볼 수 있고 인생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도전하고 에너지를 발산하는 역할이라면 언제든지 해보고 싶다."
연기의 매력에 흠뻑 취해 세월 가는줄도 몰랐지만 어느덧 내년이면 서른이 된다. 걱정과 슬픔보다는 기대와 즐거움이 앞선다. "나는 괜찮은데 주변에서 남자들이 '여자 나이 서른이면 인생 끝난 거야'라고 말한다. 하하. (조)여정 언니와 (최)강희 언니와 얘기를 나눴는데 서른이 되면 연기에 대한 폭도 넓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도 깊어져서 더욱 좋다고 하더라. 고3때는 스무살이 되는 것이 싫었는데 지금은 서른이 되는 것이 기다려진다. 사실은 내년이면 서른이 된다는 것이 아직은 실감 나지 않는다."
연애와 결혼도 아직은 먼 미래다. 지금은 연애보다는 연기에 온 열정을 쏟을 때라고 믿는다. "최근에 유지태 선배와 김효진씨의 결혼식에 갔는데 두 분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고 결혼식 내내 즐거웠다. 그런데 내가 하면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결혼은 하더라도 예식은 하지말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한다는 약속을 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지 않는가. 결혼 자체가 무섭다는 생각까지 든다. 지금은 연기가 정말 좋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연기에 온 에너지를 쏟을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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