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나를 향한 비판, 내 행동에 제약 가하지 못해"

"도와달라는 요청 있어 비대위원 된 것, 임무 수행하는 것 뿐"

전용혁 기자

| 2012-01-08 10:08:00

[시민일보] 한나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이 최근 자신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나의 행동에 제약을 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6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0일을 전후해서 집단적인 비판 의견을 내겠다는 당내 일부 의원들의 움직임에 대해 "내 스스로 그것에 대해 곤혹스럽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분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정치적인 입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기네들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과거 문제를 들춰내면서 비대위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비대위원회에 자발적으로 가겠다고 해서 한 것도 아니고 도와달라고 하는 요청이 있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가 갔는데, 나에 대해 모르고 나를 데려갔다고 보지 않는다"며 "일단 도와달라고 해서 갔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다 수행하는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들의 사퇴요구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사퇴요구자들)이 오라고 해서 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별로 반응을 보이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내 쇄신작업에 대해서는 "비대위가 일단 발족으로 해서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시간을 계산해 볼 때 1월내 이것(쇄신안)이 확정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면 비대위가 출범하게 된 기본 동기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질적으로 더욱더 시간을 앞당겨서 속도를 내야된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한나라당이 말로 쇄신한다고 하는데 과거의 예를 볼 때 과연 쇄신이 가능하겠느냐 하는 의심을 갖은 국민들이 더 많을 것"이라며 "그래서 이것을 빨리 확정을 해놔야 만이 4월 총선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소위 결정이라고 하는 게 음력 설 무렵에 거의 확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보수'라는 용어를 정강정책에서 빼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는 "보수라는 말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반 국민들이 생각할 때 보수라고 하는 것이 그러면 무엇을 지향했고, 무엇을 이룩했냐 하는 측면에서 많은 논란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선거에서 나타난 성향을 보면 대한민국의 다수국민을 차지하고 있는 20~40대 계층에서는 이념이라고 하는 데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흔히들 보수하면 금방 따라붙는 얘기가 아무것도 안 하는 꼴통,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며 "정당이라고 할 것 같으면 결국은 표를 많이 획득해야 집권할 수 있는데, 그러면 국민들의 상황변화에 따라 정당이 정강이나 정책을 가지고 거기에 접근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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