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 “정당활동의 자유보다는 선거관리가 더 중요”

“선관위 총선 관리 전념할 수 있도록 정치권 헌법질서 존중해야”

주정환

| 2012-01-16 14:20:00

[시민일보]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나라당의 ‘디도스 사건’ 관련 자료 제출 요청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선관위측이 “현 시점에서는 정당활동의 자유보다는 공정한 선거관리 중요성에 더 큰 비중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우용 중앙선관위 공보팀장은 16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선관위도 국민의 알권리, 정당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정당의 요청에는 가급적 적극적으로 협조해왔지만, 국회의원 선거가 86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선거관리위원회가 평온하게 선거관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 뿐만이 아니라 민주당에도 헌법질서를 존중해줄 것을 강하게 요청한 것”이라며 이번 거부 입장을 밝힌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로그기록외 다른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서는 “서버하고 네트워크 구성도를 요구해왔는데, 이 서버하고 네트워크 구성도 자체가 자기 집 설계도와 비슷하다”며 “이걸 공개하게 되면 추가적인 사이버테러에 노출될 위험성이 있어 보안 측면에서 제출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단 검찰, 경찰의 수사를 통해 일단 선관위 내부 연루설이든 서버연동 차단이든 그런 부분들은 깨끗하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문제는 수사 결과 자체에 대해 일부 국민들이 의혹을 갖다 보니 선관위 결백에 관해서도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차라리 특검을 적극적으로 받겠다고 의사표시를 한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8~9일 발생한 디도스 공격 사건에 대해서는 “모든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은 거의 일상적인 것으로 보시면 될 것”이라며 “디도스 공격이 있었다는 사실과 철저한 대비는 별개의 문제인데, 핵심은 디도스 공격이 들어왔을 때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느냐 하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공격은 우리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고, 아무런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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