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변액보험 ‘엉터리 판매’ 심각
16개사중 교보·대한등 12곳 낙제점… 설계사 평가점수 평균 52.2점
관리자
| 2012-01-16 16:04:00
교보생명, 대한생명, 동부생명 등 12개사 변액보험 상품 판매방식이 ‘F학점’을 맞았다.
변액보험은 생명보험사들의 주력 상품. 상당수의 보험사들은 변액보험의 보장내용이나 혜택범위 등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가입자를 모집하는 ‘불완전 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개별 소비자의 재무설계에 기반을 둔 적합한 변액보험 상품을 소개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4·4분기 16개 보험사 240명의 설계사를 대상으로 ‘변액보험판매에 대한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한 결과, 교보·대한 등 생보업계 빅2를 포함한 12개사가 낙제점수에 가까운 60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12개 생보사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변액보험으로 벌어들인 수입보험료는 약8조5690억원으로 월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문제의 심각성이 두드러진다.
낙제점을 받은 12개사 중 교보생명, 대한생명, 동부생명, 동양생명, 메트라이프,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 알리안츠생명, 흥국생명, AIA생명, ING생명 등 11개사는 40~59점 사이에 있었고, 케이디비생명은 40점도 획득하지 못했다.
여기에 포함된 생보사 한 관계자는 “내부적인 교육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유감”이라며 “회사당 16명의 설계사를 샘플로 한 것일 텐데…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모집단이 너무 적어 검증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삼성생명, 에이스생명, 푸르덴셜생명, PCA생명 등 4개는 60~79점에 위치해 ‘보통’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삼성, 에이스, 푸르덴셜, PCA 등은 전체 수입보험료 중 변액보험만으로 각각 22.5%, 45.5%, 23.1%, 64.0%의 매출을 올리는 등 변액상품의 비중이 높아 80점 미만의 점수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업계 리딩사들 조자 이 정도의 점수라는 것은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상품 판매 전반에 문제가 있음을 반증한다.
실제로 16개 생명보험사의 보험설계사 240명에 대한 평가점수는 52.2점으로 전반적으로 미흡했다.
미스터리 쇼핑 결과를 항목별로는 살펴보면 안내자료의 적정성, 청약서 자필서명 및 약관·설명서 교부 등의 항복은 90점을 전후한 좋은 점수를 냈다. 회사별로 형식적인 준비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은 것이다.
반면 진단결과를 바탕으로 한 적합한 보험 권유, 진단결과와 다른 성향 상품 선택시 부적합사실 안내, 진단결과확인서 교부 및 안내 등 투자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 대한 배려에서는 문제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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