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석패율제, 정치개혁이 아니라 정치개악”
“거물 정치인 위한 정치보험제, 독일식 정당명부비례대표제 도입돼야”
주정환
| 2012-01-19 13:24:00
[시민일보]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합의된 석패율제도에 대해 “정치개혁이 아니고 정치개악”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심 대표는 19일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거물 정치인을 위한 정치보험제라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아도 협소한 순수비례대표를 더 줄이고 거대정당 유력 정치인을 위한 기득권을 보장해 주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난 17일 지역구 선거에서 아깝게 떨어진 후보자를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시키는 ‘석패율제도’를 오는 4월 총선부터 도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심 대표는 “저희는 정말 지역주의 타파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석패율제 같은 꼼수가 아니고 독일식 정당명부비례대표제가 도입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식 정당명부비례대표제의 핵심은 국민의 지지의사가 비례로 반영돼서 의석수가 나오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소송거부제이기 때문에 저희가 10%의 지지를 받으면 30석이 나와야 하는데 그동안 3분의1, 4분의1밖에 안 나왔다. 그래서 국민의 의사가 왜곡되는 선거제도이고, 그것을 바꾸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석패율제도는 지역에서 탈락한 분을 비례대표 몫에 다시 배치한다는 것인데, 사실상 비례대표를 줄이는 것”이라며 “정치후퇴이고, 또 국민의 지지의사가 더 왜곡되는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통합으로 시간을 끄는 것이 아니고 확고한 선거 연대를 이뤄 선거 승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두 당은 각각 가능한 범위의 통합은 다 완성했다고 보고, 민주당 안에서 통합에 미련을 가진 분들도 계시지만 그 분들조차도 선거가 100일도 안 남았다는 현실을 회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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