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문성길’ 트리오, 노무현 죽은 정치마케팅 활용”

“유훈통치의 낡은 변종의 성격을 상당부분 가지고 있는 것”

주정환

| 2012-01-26 13:12:00

[시민일보]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등의 부산지역 총선 출마 선언에 대해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최대한 정치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박 의원은 2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최근 부산진 갑 출마를 선언한 민주통합당 김영춘 전 최고위원과의 동반인터뷰에서 최근 민주통합당이 ‘문성길(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트리오를 부산지역에 전략공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른바 ‘문성길’ 이런 분들이 부산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서부산 지역의 출마전략은 어떻게 보면 오로지 한나라당에 대한 분노를 계속 부채질하고 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최대한 정치마케팅에 활용하는, 쉽게 말하면 유훈통치의 낡은 변종의 성격을 상당부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문성길’ 이런 분들이 자신들의 정치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되고 부산 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야지 노무현 대통령의 추억에 기대서 표를 얻는 것은 옳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정치인, 특히 지역구 정치인이라고 하면 지역구라는 것이 어떤 인기정치인의 당선을 위한 무대나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국회의원은 지역 주민의 대변인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 문성근씨가 인터뷰 한 것을 들어보니까 ‘총선에서 당선되면 BBK 확인하겠다’ 등 호언장담하는 것을 들었는데, 이 말에 부산의 발전, 부산의 미래에 대한 무슨 청사진이 있는가”라며 “이런 분은 대선에 출마해야 될 분이지, 부산 북구에 출마할 이유가 없는 것이고 이런 분들이 당선이 되더라도 지역민과 같이 호흡 할 분이 아니라 오히려 촛불 들고 광화문 광장으로 갈 사람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같은 박 의원의 지적에 대해 김영춘 전 최고위원은 “이번 부산 선거에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정서가 일부 작용을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분들이 노무현 정서에만 기댄다고 해서 당선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무엇보다 부산 시민들이 가장 갈망하고 이 정치에 대해 요구하는 바를 누가 더 잘 수행해 줄 수 있는가, 부산에서 한나라당을 포함해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대변해 주기를 바라는 인물들이 얼마나 제대로 경쟁을 하면서 부산의 미래를 위한 활력을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이런 점들을 보고 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무현 정서에 과도하게 기대하는 것도 문제지만 또 그렇다고 저분들이 노무현 바람에만 기대 선거를 하려고 한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것도 전체의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총선 전망과 관련, “욕심 같아서는 과반수 이상 차지해서 부산에서 부산 정치를 뒤집는 큰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는 것이 솔직한 욕심”이라고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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