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쇄신, 친이 대반격
이동관-진수희 “MB 탈당론은 도리가 아니다”
주정환
| 2012-01-26 13:13:00
[시민일보]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강력한 쇄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나, 친이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4.11총선 강북 출마 의사를 밝힌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보는 26일 “이명박 정권의 공과를 걸고 당당하게 승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의 아바타’라는 평을 듣는 이 전 특보는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수도권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라는 사회자의 지적에 “경기회복과 체감경기 확산, 일자리 창출은 시차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께서도 임기 마지막 최우선 국정과제 순위를 민생안정, 일자리창출에 두고 있으시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며 이같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먼저 경기회복이 일어나고 그 뒤에 지표로서 호전되는 것이 나타나게 되어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같은 경우, 고용지표도 상당히 호전됐고 흔히 얘기하는 지니계수도 지난해 가을을 고비로 호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인터넷 상 등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하는 언사나 행동이 자주 발견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느 나라에서든지 대통령이 블랙코미디의 소재가 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상식선에 비추어서 용납의 한계가 있다”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한나라당 내에서 김종인 비대위원과 쇄신파 권영진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문제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 “여당 현역의원들이 국정에 참여했다. 상황이 좀 바뀌었다고 해서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는 것은 도리도 아니지만, 실제로 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한나라당 비대위가 현역의원 25% 공천배제 방침을 밝히는 등 사실상의 ‘물갈이’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단순히 물만 갈아서는 안 된다”며 “기본적으로 건강한 정치, 저비용 고효율 정치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재오 직계 진수희 의원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한나라당의 쇄신 노력에 대해 “정치권에서 늘 쇄신하겠다, 말로만 떠들지 달라진 것 있느냐는 냉소적인 기류가 바닥에 깔려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또 비대위원의 행보에 대해서 친이계가 이런 저런 문제제기를 하는데 대해 ‘어려운 때 당을 맡아달라고 등 떠밀어서 비대위원으로 모셔왔는데, 지금 와서 전폭 지지해주지는 못할망정 진행하는 사안에 대해서 문제를 걸고넘어지는 것은 나무에 올라가라고 하고 흔드는 격 아니냐’는 지적에 “비대위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한다고 해서 그것을 다 비대위 흔들기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탈당론에 대해 “4년 전에 국민들이 무소속의 이명박 후보를 선택한 것이 아니고, 한나라당을 집권당으로 선택하기도 했다”면서 “임기 말에 지지율이 하락한다는 이유로 대통령과 따로 가자는 것이 과연 우리가 지향해야 할 책임 정치에 맞는가, 책임을 회피하고 국민을 눈속임하자는 꼼수로 생각하시는 국민들도 많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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