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이백만, "노무현 복수 위해 총선 출마" 이구동성

친노, 친이 후보에 잇단 도전장

이나래

| 2012-01-30 15:42:00

[시민일보]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 최대 접전지역인 서울에서 친노 후보들이 친이 후보에게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친노세력이 현재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으로 갈라선 상태여서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갖게 될지는 미지수다.

통합진보당 예비후로 서울 도봉갑에 출사표를 던진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30일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 자신의 총선 출마 이유에 대해 “정치입문과 동기가 똑같다. 솔직히 말해, 이명박 정권에 복수하려는 심정에서 정치에 입문했다. 4월 총선도 같은 맥락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억울한 서거, 그 서거는 이명박 대통령 정권에 의한 정치적 타살이라고 저는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입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구 현역 한나라당의 신지호 의원에 대해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정치인”이라면서도 “그러나 민심은 이미 한나라당을 떠났다. 신지호 의원을 포함한 어떤 분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더라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의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씨의 출마설에 대해 “김근태 의장님은 돌아가시기 직전에 2012년을 점령하라, 이런 유지을 남기셨다.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이 힘을 합쳐,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뜻이었다”며 “그렇다면 김 의장께서 활동하셨던 도봉갑 지역은 야권 연대, 연합의 상징으로 통합진보당 후보를 단일후보로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게 김 의장님의 유지를 따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수석은 특히 자신이 굳이 통합진보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사실 민주당에 간 친노나 진보당에 온 친노나 별 차이가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했던 진보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측면에서는 같다. 다만 진보적 가치를 어느 정도 추구하느냐, 어떤 방식을 추구하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약간 날 뿐”이라며 “저를 포함해서 통합진보당에 온 친노들은 민주당에 가신 친노들보다 보다 더 진보적이고, 보다 더 진보적인 방법을 추구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친노인사로 서울 중랑구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도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화해 이뤘고, 박정희 대통령 심지어 전두환 대통령도 꼽을 만한 업적이 있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도무지 그런 업적이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퇴임후 재평가는 고사하고 혹독한 평가를 치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정권 후반기에 국민 지지도가 추락하는 거는 대통령 직선제 수립 이후 수십 년 째 똑같이 반복된 악순환이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정부도 그랬고, 노무현 정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말년에 단순히 국정운영 지지도가 낮은 것 하고, 지금처럼 국민들의 분노가 치솟는 일은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정치적 환경 때문에 말년 지지도가 낮으면, 정권 끝나고 나서라도 잘 한 일은 재평가를 받는다. 노무현, 김대중, 두 분 대통령이 그런 케이스”라며 “이명박 대통령 같은 경우는 퇴임 후라도 재평가를 받기보다 오히려 더 혹독한 정치적 평가를 받을 거라는 측면에서 두 집권 5년차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가장 큰 건 이명박 정권 심판이고, 둘째는 노무현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에 대한 복수”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말씀드리는 복수는 앙갚음이나 보복을 말씀드리는 게 결코 아니고, 우리가 그들과 다르다, 우리는 그들보다 잘 할 수 있다, 이런 걸 아름답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는 것이 가신 분에 대한 명예회복이라고 생각을 한 거고, 마지막으로는 문재인 이사장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등 6명이 공천 경쟁에 뛰어든 상태에서 ‘공천 경쟁에 자신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자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비교적 우호적인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에 대해 “그 분이 좋은 결과 얻어서 그 분이 추구하고 있는 이명박적 가치와 제가 추구하고 있는 노무현적 가치가 국민들한테 선택을 받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판세를 보면 전반적으로 언론사 여론조사 기관도 그렇고, 야당이 유리하다는 얘기가 많기는 하지만, 혹시 분위기에 편승해서 서울 선거를 너무 쉽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금 여론조사 같은 게 총선까지 간다는 보장도 없고,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지금 민주통합당이나 야권이 아주 잘해서 지지를 받고 있다기보다는 한나라당이 워낙 국민들로부터 실망을 받고 있어서 얻고 있는 반사이익도 크다”며 “지금의 지지율이 끝까지 간다고 하는 낙관적 견해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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