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불출마, 박근혜냐 문재인이냐
이나래
| 2012-01-30 1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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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예상했던 대로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필자는 지난 해 11월 8일 <‘안철수 신드롬’과 ‘고건 신드롬’>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사실 ‘안철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바로 ‘고건’이다. 안교수와 고 전 총리는 지지율과 인기 원인, 개인성향 등에 있어서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이다. 고건 전 총리는 한때 지지율이 40%를 웃돌며 인기 절정에 도달했다. 하지만 고 전 총리는 출마조차 못한 채 중도에서 추락하고 말았다”며 “고건 신드롬이 물거품처럼 사라졌던 것처럼, 안철수 신드롬 역시 ‘한여름 밤의 꿈’으로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또 그 다음 달 4일에는 <양당제, ‘제 3후보’ 성공가능성>이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미국이나 우리나라와 같은 양당제 국가에서 ‘제 3 후보’가 성공할 확률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는 게 이미 역사적으로 입증된 마당”이라며 “안 교수의 대선 출마설을 보면서 존 앤더슨이나 로스페로, 고건 전 총리 등이 연상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 정치권 밖에 있는 안교수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반면,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노무현 재단이사장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월 넷째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선 다자구도에서 박근혜 위원장의 지지율이 1.7%p 올라 30.5%를 기록했다. 8주 만에 30%대를 회복한 것이다. 반면 안철수 교수는 무려 4.9%p가 빠지면서 23.2%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박 위원장과의 격차가 7.3%로 크게 벌어진 것이다. 3위는 문재인 이사장으로 2.1%p가 오른 17.4%다. 문 이사장의 이 같은 지지율은 자신의 최고 기록을 다시 갱신 한 것으로 이제 안교수와의 격차는 5.8%p에 불과하다. 이는 오차범위를 가까스로 벗어난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25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휴대전화 20%, 유선전화 8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1%p였다. 한마디로 야권 대권주자 자리를 놓고 안 교수와 문 이사장이 치열한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힘이 실리는 쪽은 정당 밖에서 저울질하고 있는 안 교수가 아니라, 민주통합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정당의 보호를 받고 있는 문 이사장 쪽이다. 따라서 문 이사장이 안 교수를 따라잡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 결국 안 교수는 고건 전 총리처럼 불출마를 선언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다. 필자가 안철수 교수를 ‘제 2의 고건’이라고 지칭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일단 현재 상황으로만 보자면, 문 이사장이 대략 10% 정도 유리하다. 실제 안교수의 지지율 가운데 4.9% 정도가 빠졌고, 대신 박 위원장 지지율은 1.7%p, 문 이사장은 2.1%p가 각각 올랐다. 즉 안 교수의 지지가운데 일부는 박 위원장 쪽으로, 또 일부는 문 이사장 쪽으로 갔다는 뜻이다. 그 비율이 대략 45%대 55%로 문 이사장이 10%정도의 이득을 보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그동안 안 교수가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그의 지지율 대부분이 야권 쪽으로 몰려 갈 것이라는 전망을 일축하는 것이다. 사실 이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고,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왜냐하면 안철수 신드롬은 사실 ‘반(反) MB 비(非) 민주’ 정서가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주통합당을 대안정당으로 보기에도 뭔가 개운치 않은 민심이 안철수 신드롬을 불어 일으켰다는 뜻이다. 따라서 안 교수의 불출마가 민주당 후보 지지율을 높이는 데 일정정도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그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특히 박근혜 비대위체제가 MB와의 차별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을 경우, ‘반(反) MB 비(非) 민주’ 정서를 바탕으로 형성된 안철수 신드롬의 효과가 오히려 한나라당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제아무리 당명을 바꾸고, 박근혜 비대위가 MB와 차별성 있는 정책을 제시하더라도 MB가 그 당 안에서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는 한 국민들이 ‘이명박과 박근혜는 다르다’고 인식해 줄지, 그게 걱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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