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문재인
이나래
| 2012-02-07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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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차기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누가 야권의 대권주자가 되어 박근혜의 대항마로 나서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중도표심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안철수와 제 1야당인 민주통합당의 지원을 등에 업은 문재인, 두 사람으로 후보군이 압축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로 점차 힘이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문 이사장 지지율이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2월 첫째 주 주간 정례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선주자 양자대결에서 문 이사장은 44.9%로 44.4%를 기록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대선주자 다자구도에서도 박 위원장이 31.2%로 1위를 차지했으나, 문 이사장21.2%로 안철수 원장(19.3%)보다 앞섰다. 이런 상황이라면, 민주당은 굳이 당 밖의 안철수 원장을 당내로 끌어 들일 필요가 없어진다. 그동안 민주당이 안 원장에게 눈물겨운 구애(求愛)의 손짓을 보낸 것은 민주당 내에서는 박근혜 대항마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문 이사장의 지지율이 급상승해 이제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몸피가 커졌다. 따라서 민주당에게 있어서 안철수는 사실상 ‘용도폐기’ 시켜도 무방한 가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을 감지한 안철수 원장이 대반격에 나섰다. 실제 안 원장은 지난 6일 재단 설립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하면서 “정치도 내 역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대선출마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은 다음 날 “어제 같은 행보는 상당히 계산된 것”이라며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을 정도다. 특히 1980년대 평화민주당 부총재를 지내는 등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박영숙 전 부총재를 재단의 이사장으로 선임한 것도 치밀한 계산에 의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박 부총재는 DJ의 핵심 측근으로서 영결식 당시 추모사를 낭독하기도 했었다. 따라서 야권 대권주자 자리를 놓고 ‘안철수와 친 DJ 세력’ 대 ‘문재인과 친노 세력’간 대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현재 민주통합당 내에서 친노 진영의 세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문재인 이사장이 안철수 원장보다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따라서 한번 빠지기 시작한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점점 더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4.11 총선에서 문재인 이사장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승리할 경우, 안 원장은 사실상 ‘용도폐기’ 당할 수밖에 없다. 이미 그런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문 이사장이 지역구에서 패배할 경우,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상승세를 타던 그의 지지율이 급락해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고, 이른바 ‘안철수 대안론’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결국 차기 야권 대권주가 누가 되느냐 하는 문제는 문 이사장의 4월 총선 결과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문재인 지지층과 안철수 지지층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음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문 이사장이 야권 대권주자가 될 경우, 안철수 지지자 가운데 친 DJ 성향의 유권자들 상당수가 이탈할 것이고, 반대로 안 원장이 대권주자가 될 경우에는 문재인 지지자들 가운데 친노 성향의 지지자들 상당수가 이탈하게 될 것이란 뜻이다. 과연 문재인과 안철수 가운데, 누가 야권주자로 나서게 될지, 그 결과를 지켜보는 일도 무척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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