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 "'빠담빠담'은 가치관에 변화 준 작품"

관리자

| 2012-02-08 11:19:00


Warning: getimagesize(http://www.siminilbo.co.kr/news/photo/Bdatafile/News/291185_1.jpg): failed to open stream: HTTP request failed! HTTP/1.1 404 Not Found in /home/simin/mobile_html/news/skin/default/display_amp.php on line 76

하얗고 큰 날개, 인자한 미소, 모든 것을 이해할 듯한 포용력…. 기존의 드라마와 영화가 전하는 천사의 이미지다.

하지만 종합편성채널 JTBC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에서 김범(23)이 연기한 천사 '이국수'는 이 같은 상식을 깼다.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려고 은행 현금인출기에 손을 댄 절도범이다. 도끼를 들었다는 이유로 살인 미수죄가 적용돼 교도소에서 4년을 보내기도 했다.

출소 후에도 '욱'할 때면 육두문자와 폭력을 일삼는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품으면 안 된다고 늘 말하면서도 날개를 갖기 위해 '민효숙'을 이용한다. 감정도 없는 뽀뽀도 일삼는 '나쁜 천사'다.

김범은 "천사 캐릭터가 참 막막했다. 노희경 작가는 완벽한 대본과 틀을 짜놓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국수'라는 친구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연기해야할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감독, 작가, 매니저 형, 가족들에게 '이국수'의 첫 인상을 물어봤다. 모든 의견을 반영해서 진실성 있게 그려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아이들에게서도 영감을 받았다. "어렸을 적 내가 천사라는 생각을 했었다. 한 번쯤 그런 생각을 하지 않나? 어머니가 힘들 때 동생을 봐주면 어머니가 칭찬해줬다. 그럴 때면 '나도 천사일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또 어린이들을 보면서 느낀 순수와 단순함을 캐릭터에 이입하고자 했다.

머릿속으로 '이국수'를 정립하고나자 촬영이 문제였다. 스스로는 괜찮았지만 주변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할 정도로 민망한 장면이 많았다. '양강칠'의 수호천사로 그의 미래를 보는 예지력, 극 중반부터는 있지도 않은 큰 날개로 하늘을 나는 장면, 어깨에서 날개가 자라나는 아픔 등이 보기들이다.

"처음 나는 장면을 연기했을 때는 스태프들의 웃음을 많이 샀다. 아무것도 없는 신에서 허우적거린다는 느낌이었다. 나는 진지하게 연기했지만 스태프들은 몰래 웃더라"고 털어놓았다.

"천사라 공중에 떠 있는 신 등 와이어 부분은 열 시간을 촬영했다.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또 예지력 같은 경우는 하나하나 생각하지 않으면 힘들었다. 정우성 형이 미리 촬영한 부분이면 내 촬영이 들어가기 전 그 부분을 모니터하고 연기했다. 또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형이 연기할 때 촬영장에 직접 가서 그렸다. 거짓말로 생각하면 보는 분들도 거짓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극중 천사 김범, 현실에서는 어떨까. "국수의 말을 빌리자면 착한 일을 많이 해 1만2000개의 흰 별을 채워야 천사가 된다더라. 촬영하면서 8000개는 모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제껏 살아온 삶을 돌아봤을 때 흰 별과 검은 별의 비율은 반반일 듯 싶다"고 답했다.

김범은 "나만 아는 나쁜짓들, 거짓말들이 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게 많아서 앞으로는 흰 별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국수는 기적이 세 번 올 거라고 말한다.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특별한 기적을 바라지만 엄마(나문희)가 '나같은 늙은이가 죽지 않고 살아가는 게 기적'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생각해보니 천 번, 만 번 올 수 있는 게 기적인 것 같다. 처음 '빠담빠담' 캐스팅 되고 이 작품을 끝내고, 느낀 바가 있으니 이것 또한 기적인 것"이라며 달관의 경지도 언뜻 드러냈다.

"'빠담빠담'은 나에게는 성향과 가치관에 변화를 준 작품이다. 생명의 소중함, 자기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배웠고 가족들 간의 정, 모자, 부자 간의 정을 배웠다. 살아가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자칫 잃어버릴 수 있는 소중한 감정을 생각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다"

/뉴시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