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시의회 '상생무드'

與野 대표단 "지역사회 발전 길 함께 모색" 한자리

유은영

| 2012-02-15 17:26:00

[시민일보] 성남시와 성남시의회가 오랜 갈등에서 벗어나 상생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시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남시와 성남시의회 양당 대표단의 만남이 성사되면서다.

이재명 성남시장, 박정오 부시장, 최윤길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 5명과 박문석 민주통합당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 3명이 지난 14일 오후 2시 성남시청 3층 산성누리에서 모처럼 한자리에 마주 앉았다.

시와 시의회 갈등이 시민들이 우려하는 상태까지 이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모아 이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본 것이다.

시의회 양당대표단은 시 측에서 먼저 견제와 감시기능을 수행하는 시의회와 시의원의 존재를 인정하고, 주요 정책사업의 경우 입안 단계에서 충분한 협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재명 시장은 "양당 대표단과의 만남이 성사된 것은 소모적 대립과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상호 존중하는 새로운 출발의 청신호이며, 지금까지 먼 길을 돌아온 만큼 앞으로는 상생과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시의회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부시장 주재 하에 ‘정책설명회’를 수시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장대훈 의장을 전격 방문해 "그동안 사업 당위성 설명 부족 등으로 시의회와의 협력을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은 소통 부재이며, 집행부의 책임이 크다"며 "앞으로 이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장 의장은 "시의회와 성남시는 시민의 행복을 실은 수레의 두 바퀴로서 견제와 비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서로 존중하는 대 전환의 시대를 열어 가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시는 15일 시립의료원 재의 요구 건을 철회했으며 특정 시의원 고소 고발 건을 취하하는 절차를 진행하는 등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성남=오왕석 기자 ow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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