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박 "슈스케 덕 보는 것 보다 잊혀지고 싶었다"

"새롭게 인정받을 기회 필요하다 생각" 첫 미니앨범 '노크' 발표

온라인팀

| 2012-02-21 10:58:00


Warning: getimagesize(http://www.siminilbo.co.kr/news/photo/Bdatafile/News/292200_1.jpg): failed to open stream: HTTP request failed! HTTP/1.1 404 Not Found in /home/simin/mobile_html/news/skin/default/display_amp.php on line 76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힘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새롭게 인정받을 기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죠. 오히려 잊혀지고 싶었어요. 그래서 앨범 작업이 길어져도 조바심은 나지 않더라고요. 제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번다는 느낌이었죠."

2010년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 2' 준우승자인 존 박(24·박성규)이 조심스레 가요계를 노크한다. 약 1년간 준비 끝에 22일 발표하는 첫 미니앨범 '노크'를 통해서다.

존박은 그간 눈빛이 깊어지는 등 한층 성숙해졌다. "'노크'에는 문을 조심스레 두드린다는 의미가 담겼다"면서 "이제 시작인 내 자신도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자는 의미에서 붙였다"며 눈을 빛냈다.

허스키 목소리와 뚜렷한 이목구비가 매력적인 존박은 지난해 3월 싱어송라이터 김동률(38)과 이적(38), 정순용(36), 이상순(38), 조원선(40) 그리고 록밴드 '체리필터' 등을 매니지먼트하는 뮤직팜과 3년 전속계약을 맺고 앨범을 준비해왔다.

김동률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만든 이번 앨범은 당초 지난 해 가을 발매될 예정이었다. "뮤지션의 느낌이 나는 앨범을 내고 싶었다"며 "그런 곡들을 선별하려다 보니 앨범 작업이 길어졌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혼자만의 시간을 길게 보냈다"는 것이다. "'슈퍼스타K2'를 끝내고 여러모로 힘들었다"는 고백이다. "정체성을 잃게 됐어요. 나도 모르게 성공이라는 것에 집착을 하게 되고…. 갑자기 화제가 되니까 정신이 없었어요."

외롭고 힘든 시간이 상당 기간 지속됐다. "몇 주 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낸 적도 있어요. 갑자기 주변 환경이 바뀌니까 미래가 불안하고 마음이 편치 않았죠. 평소 밝고 긍정적이며 평범한 것들에 감사하는 성격이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변하니 제 자신이 좀 싫어지더라고요."

하지만, 음악 작업을 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폴링(Falling)'이 대표적인 치유의 산물이다. 풍성한 그루브로 주목받는 영국의 5인 밴드 '마마스 건'의 리더 앤디 플래츠가 작곡한 이 노래는 존박이 프로듀싱과 작사를 맡았다. 묵직한 저음이 아닌 가성을 사용, 담백하고 신선한 보컬이 귀에 감긴다.

"'폴링'에는 '사랑에 빠지다'와 '추락하다',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잖아요. 얼핏 보면 사랑 이야기지만, 계속 혼자 지내면서 스스로만의 세상에 빠져드는 자아의 이야기이기도 해요."

총 5곡이 실린 이번 앨범 중 '왜 그럴까', '이게 아닌데', '그 노래' 등 3곡을 김동률이 작사·작곡했다. "김동률 선배를 통해 내 보컬이 성장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첫 앨범부터 내 고집을 부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슈퍼스타K2'에서 선보인 이미지를 깨고 싶었어요. 순수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첫 시작하는 것처럼 앨범 작업을 했습니다."

김동률 외에 작곡가 김형석(46), 듀오 '자화상' 출신 싱어송라이터 나원주(39) 등이 참여했다. 싱어송라이터 이적(38)과도 곡 작업을 했으나 앨범 전체 콘셉트와 맞지 않아 다음 앨범에 수록하기로 했다.

"같은 소속사인 김동률, 이적 선배님뿐만 아니라 정재형 선배님 등 주변의 좋은 싱어송라이터를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어 참 감사해요. 평소 감정 표현하지 않기로 유명한 김동률 선배님인데 제가 힘들어할 때 직접 챙겨주시기도 했어요. 최대한 많이 배워두려고요. 하하하."

이번 음반 작업을 하면서 주어진 가장 큰 숙제는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었다. "대중이 정말 새로 나온 가수로 생각하길 바라며 녹음했다."

아쉬운 부분은 "내가 작곡한 곡이 수록됐으면 하는 점"이다. 하지만 "아직 많이 서툰데 처음부터 너무 욕심인 것 같다"며 "지난 해부터 작곡·작사를 공부하고 있다. 다음 앨범부터는 내 곡들을 많이 수록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슈퍼스타K2'에서 우승과 3위를 한 허각(27)과 장재인(21)은 이미 가수로 데뷔했다. "가끔 서로 만나거나 연락을 한다"며 "허각은 잘하고 있고 장재인 역시 자기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여겼다. "원래부터 잘하던 사람들인데 연예계에도 잘 익숙해져 있더라고요. 두 사람 모두 새로운 환경에서 빨리 성장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참 대견해요."

지난 해 '슈퍼스타K 3'를 물론 봤다. "별 다르게 본 것은 아니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봤다"며 웃었다. "다들 잘하더라고요. 결과를 발표할 때는 옛날 생각이 나면서 나도 모르게 조바심이 느껴지던데요. 하하하."

가수 외에 다른 분야로는 아직 눈길을 주지 않는다. "음악만 하겠다는 고집이 있는 건 아닌데 다른 분야에 발을 디딜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우선 가수로 어느 만큼 자리를 잡고 싶어요. 최소한 정규 앨범을 내고 단독 콘서트를 열 수 있을 정도는 돼야죠."

첫 앨범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시작이라는 의미와 함께 마음을 다잡게 해준 음반이에요.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계기도 됐어요.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그 만큼 감사했거든요. 음악적인 성장만큼 나만의 해석을 찾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


/뉴시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