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박 vs. 친노-비노

고하승

| 2012-02-21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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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현재 새누리당의 주류는 친박계이고, 비주류는 친이계다.


민주통합당의 주류는 친노계이고, 비주류는 정동영, 손학규, 박지원계 등 비노그룹이다.


여당의 주류인 친박계는 그동안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내에서 전권을 거머쥔 친이계에 의해 핍박을 받았다. 실제 지난 18대 총선 당시에는 이른바 ‘친박 대학살’ 공천이 자행되기도 했었다.


반면 민주당 내에서는 친노계가 비노그룹에 의해 특별히 홀대받은 일은 없었다. 오히려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에는 친노계가 대거 공천을 받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아무래도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계가 비주류인 친이계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지금 새누리당 일각에서 ‘실세 용퇴론’이 제기되고 있고, 그것에 대해서는 민심도 지극히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이지만, 친이계라고 할지라도 한나라당을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으로 몰아넣은 책임이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차별하지 않겠다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오히려 6선 중진의 대표적 친박계인 홍사덕 의원은 “공천을 신청하지 않겠다”며 자신의 거취를 당에 일임하는 ‘자기희생’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근혜 위원장이 칼자루를 쥐게 되면 친이계가 대부분 살생부에 오를 것이라는 세간의 관측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계파 갈등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스스로를 폐족(廢族·조상이 큰 죄를 지어 벼슬에 나설 수 없는 족속)이라고 칭했던 친노계가 부활했다. 지난 1·15 전당대회에서 한명숙·문성근 후보가 1·2위를 차지함으로서 친노계는 그야말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4.11 총선을 앞두고 친노계의 입지가 얼마나 탄탄한지 공천신청자들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친노계 가운데서도 문재인계가 압도적이다.


우선 부산 사상구에서 출사표를 던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전재수(북·강서갑), 최인호(사하갑), 김정길(부산진을), 이해성(중·동), 노재철(동래), 박재호(남을), 김인회(연제) 후보 등이 부산에서 공천을 신청했으며, 경남에서는 김경수(김해을), 송인배(양산), 하귀남(마산을) 후보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수도권 지역에서도 양정철(서울 중랑을), 박남춘(인천 남동갑),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황희(안산단원을), 윤승용(경기 용인기흥) 등 문재인계들이 출진 채비를 마쳤다.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김두관계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수도권에서는 그의 친동생인 김두수(경기 고양일산서)를 비롯해, 권영우(서울 성북갑), 임근재(경기 의정부을) 등 3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특히 그의 안방격인 경남에서는 주대환(창원), 홍순우(통영·고성), 심용혁(진해), 조수정(사천), 김국권(김해갑), 박남현(의령·함안·합천), 정해철(창원갑) 후보 등인 공천을 신청했다.


반면 한 때 70명이나 됐던 정동영계 가운데 현재까지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인사는 천정배(서울 동작을), 최규식(강북을), 이종걸(경기 안양만안) 의원과 정청래(서울 마포을) 전 의원 등 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정동영계와 함께 야권의 양대 축을 형성했던 손학규계도 김경록(경기 안양동안갑), 문용식·송두영(경기 고양덕양을), 강훈식(충남 아산) 후보 등 몇 사람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비노그룹의 ‘궤멸’ 가능성을 예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실 정치에서 비주류로 남는다는 것은 ‘가시밭길’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새누리당 비주류인 친이계들은 당을 망친 주범임에도 비교적 편안한 길을 걷고 있다. 누구 하나 책임지겠다며 나서는 사람조차 없다.


이는 민주당 비주류인 비노그룹이 전멸하다시피 한 것에 비하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지금으로서는 어느 쪽이 잘 하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4.11 총선 결과가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 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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