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vs. 문재인
고하승
| 2012-02-22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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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최근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김두관 경남지사가 문재인 노무현 재단이사장을 향해 뼈아픈 ‘견제구’를 날렸다.
물론 김 지사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런 모양새가 됐다. 실제 김 지사는 지난 19일자 <주간조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오프더레코드(off the record, 비공개)를 전제로 "요즘 뜨고 있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보면 어떨지 모르지만, 과거 기준으로 본다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석임을 전제로 하는 이야기였으니 보도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특히 김 지사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135~155석을 확보한다면 그 중 절반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아닌 나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며 "(국민이)김두관에게 (대선에) 나오라고 하면 죽을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사실상 대선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또 "문 이사장을 비롯한 참여정부 인사들은 국정을 주도한 사람들이지만, 나는 육두품에 속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신이 아니다"라고 문 이사장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각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김 지사는 문 이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실가 다르다”며 양해를 구하고, 해당 매체에는 강력하게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해프닝으로 봐야 한다는 것. 하지만 김 지사가 차기 대권의지를 가지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김 지사가 이끄는 자치분권연구소 이사장직에 취임한 원혜영 전 민주통합당 대표도 ‘김 지사의 대선캠프 좌장을 맡았다’는 정치적 해석에 대해 굳이 부인하지 않았고, 김지사의 대선 출격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따라서 김 지사와 문 이사장의 충돌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고, 양측의 갈등은 앞으로 이보다 더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무튼 김 지사의 발언이 비록 의도된 것은 아니었다고 하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문 이사장을 잘 알고 있는 김 지사가 “과거 기준으로 본다면 (문재인은)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니, 문 이사장에 대해 국민들이 알고 있는 거라고는 고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이라는 사실 정도다. 그런데 문 이사장을 잘 알고 있는 김 지사가 문 이사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문 이사장의 능력과 자질, 정책 등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주목할 점은 김 지사가 문 이사장을 ‘노무현의 가신’으로, 자신을 ‘육두품’으로 비유했다는 사실이다. 즉 문 이사장이 노 전 대통령의 주변 인물이었던 반면, 김 지사는 시골 이장과 군수 등 밑바닥에서 출발, 자수성가한 뒤 뒤늦게 합류한 인사로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실제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에 의해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당시 필자는 김 지사의 동생 김두수 전 통합민주당 사무총장의 소개로 그를 만난 일이 있다. 그때 김 지사는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의지와 열의가 상당했다. 행정체제 개편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김 지사의 어투는 확신에 차 있었다. 만일 당시 그가 사임하지만 않았더라면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행정체제개편이라는 역사적인 사업은 이미 마무리 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그는 행정에 관한한 탁월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단순히 노 전 대통령 주변에 있다가 운 좋게(?) 비서실장을 지낸 문 이사장과는 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차이점들은 대선이 다가올수록 더욱 부각될 것이고, 결국 문 이사장과 김 지사의 싸움 역시 치열해 질 것은 불 보듯 빤하다. 그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 지켜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할 것 같다. 그나저나 김 지사의 부각은 상대적으로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입지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큰데, 안 교수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어쩌면, “안철수, 같이 할 수 있으면 좋다”는 박근혜 새누리당 위원장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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