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교수, “측근 비리, 할 말이 없다니...” 맹비난

“MB 인식에 중대한 문제 있는 것 같다”

이영란 기자

| 2012-02-23 11:47:00

[시민일보] 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23일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대통령의 기본 인식에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관련, ‘살만한 사람들이 비리를 저질렀다, 할 말이 없다, 밤에 잠이 안 와서 가슴을 칠 정도’라는 언급에 대해 “이상득 의원 등의 이른바 측근비리 의혹은 사실상 특검을 할 정도의 중요한 사안이다. 이것은 대통령이 할 말이 없다며 지나갈 그런 사안이 결코 아니다. 대통령이 할 말이 많은 사안”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논란이 되고 있는 내곡동 사저 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이 ‘직접 챙기지 못해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서 다시 논현동 옛집으로 돌아간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이 문제는 법적으로 이미 범죄가 사실상 저질러진 형국이다. 따라서 제가 보기엔 최소한 이시형씨와 경호쪽 관계자에 대해선 기소가 불가피하지 않을까 생각 된다. 다만 대통령 부부가 이것을 알았느냐, 몰랐느냐 하는 것은 앞으로 검찰 수사에서 밝혀지던가 아니면 계속 의혹으로 남든가 그렇게 될 것”이라며 “나중에 이것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4대강 사업 소송의 당사자였던 이 위원은 “4대강 사업은 한미FTA나 해군기지와는 달리 이명박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시작해서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일로 논란이 많다. 또 과반수의 국민들은 반대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이 강을 살리고 수자원을 확보하는 좋은 사업이지만 일각에서 반대한다고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않았는데 전혀 언급이 없는 것은 굉장히 의외였다”며 “무엇보다도 기자가 질문을 했으면 거기에 대해서 뭐라 답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민관 특별점검단 구성에 대해 “말만 민관이지 사실상 관관점검단”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이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대위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굉장히 특이한 사항”이라며 “사실상 2010년 지방선거에서 여권이 참패했고, 또 두 차례 재보선 다 패배했다. 그로 인해 지도부가 붕괴해서 비대위 체제에 들어갔는데 거기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것은 현재 돌아가는 정국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위원은 ‘새누리당 비대위는 현 정부 실정의 공동책임자나 마찬가지인데 단절만을 얘기하는 것은 책임회피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물론 책임질 것은 책임져야만 되겠으나 부정부패랄까, 각종 의혹, 또 몇 몇 정책의 실패 같은 것은 특히 박근혜 위원장한테는 크게 책임질 부분이 없는 것들”이라며 “이런 것들에 대해선 차별하고 선을 그어야 될 필요가 있다. 사실상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야권 일각에서 박 위원장을 겨냥해 ‘정수장학회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박 위원장은 최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미 7년 전에 떠난 정수장학회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 “사실상 법적으로 분리돼 있는 것은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런 논란이 있다”며 “야권에서 이런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상당한 정치적 공세 의도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 정수장학회 이사장인 최필립씨가 두 차례에 걸쳐서 상당히 긴 언론인터뷰를 했다”며 “어느 누구의 말도 들을 태세로 봐서 이미 법적으로 분리돼 있는 박위원장이 어떻게 당부해도 전혀 들을 것 같지 않다. 이런 상황이라면 박근혜 위원장으로서도 어떻게 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게 아닌가, 어떻게 보면 이 문제는 오히려 이사진한테 공이 가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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