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호, "검찰, 김재호 판사 조사해야"

"박은정 검사 추가 조사는 순서가 잘못된 것"

전용혁 기자

| 2012-03-07 11:49:00

[시민일보]김재호 판사로부터 명백한 기소 청탁을 받았다는 박은정 검사의 경찰 진술이 나온 것과 관련, 서기호 전 판사가 “검찰은 김재호 판사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최근 통합진보당에 입당한 서 전 판사는 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형식적으로 볼 때 박은정 검사의 조사가 우선하는 게 맞지만, 이미 박은정 검사는 대검공안부에다 사실을 말한 상태이고 이번에 서면으로 진술서를 낸 상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계속 박은정 검사를 추가 조사해야 한다면서 얘기하고 있다. 이것은 순서가 잘못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미 (박은정 검사의)진술서에 나와 있는 내용만으로도 충분한데, 그러면 그걸 가지고 김재호 판사를 먼저 조사한 다음 그 진술이 엇갈리면 그 부분을 가지고 추가 조사를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재호 판사가 박은정 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부분은 확인이 된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지금 진술이 엇갈리고 진실공방이 벌어진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 핵심은 김재호 판사가 전화를 한 사실만으로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재호 판사가 (박은정 검사에게)전화를 해서 그 내용이 고발경위를 설명했다는 내용 정도가 나오는데, 일단 지위를 보면 박은정 검사의 8년 이상 선배였다는 것, 연수원 기수 선배였다는 것, 나경원 의원의 남편이라는 지위에 있었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박은정 검사 입장에서는 전화를 한 것 자체가 이미 청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거기다가 김재호 판사 스스로 말하기를 ‘그 사건에 대해 고발경위를 설명했고 누리꾼이 스스로 글을 내리면 고발도 취하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는데 이 자체가 이미 청탁”이라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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