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道교육청 갈등 고조
김상곤 교육감 출석 거부… 허재안 의장, 교육청 간부 임시회 퇴장 조치
유은영
| 2012-03-08 15:36:00
[시민일보]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의회의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7일 사유서 제출도 없이 도의회 본회의장 출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날 본회의는 김 교육감을 상대로 교육행정에 관한 질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김 교육감의 출석거부로 의사일정이 모두 무산됐다.
도의회는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제265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 교육감을 상대로 도정과 교육행정에 관한 질의를 할 예정이었다.
박용진(민·안양5)·유미경(통합진보·비례)·윤은숙(민·성남4) 의원 등이 김 교육감을 상대로 도내 방과후 학교 문제점 등 교육행정에 대해 일문일답을 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김 교육감의 본회의 불참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도교육청 관련 의사일정이 진행되지 않았다.
도교육청 배갑상 감사담당관이 새해 업무보고를 거부한지 한 달만에 또 이런 일이 터졌다.
배 감사담당관은 지난 달 열린 제264회 임시회에서 도의회 교육위원회 이재삼(경기3) 교육의원이 한 신상발언 때문에 모욕감을 느껴 이 의원의 사과를 받아야 겠다며 교육위 업무보고를 거부했다.
도의회는 이날 본회의 시작 전에 배 감사담당관의 업무보고 거부에 대해 김 교육감이 본회의장 사과와 후속조치 등을 약속하라고 통보했다.
허재안(민·성남2) 의장은 김 교육감이 본회의에 불참하자 곧바로 정회를 선포했다.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 대표의원, 교육위원장 등과 함께 30여분 동안 대책을 논의한 뒤 도교육청에 대한 의사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어 본회의장에 출석한 도교육청 간부 5명도 퇴장 조치했다.
허 의장은 "교육감이 사유서도 없이 본회의장 출석을 하지 않았다. 김 교육감을 비롯한 도교육청의 의회 경시를 묵과할 수 없다"며 "김 교육감의 공식사과가 있을때까지 도교육청에 대한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허 의장은 6일 열린 1차 본회의에서도 모두 발언을 통해 경기도교육청의 업무보고 거부 사태를 '도의회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자 오만 방자한 행위'라고 규정하고, 김 교육감의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공식 입장을 내 "허 의장이 6일 1차 본회의 때 요구한 교육감의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에 대해 하루 심사숙고한 뒤 8일 입장표명을 하겠다고 도의회의 양해를 구했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교육감의 사과 등 아무런 조치가 없다는 이유로 교육청에 대해 본회의장 퇴장조치를 취한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라고 밝혔다.
채종수 기자 cj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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