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선거인단은 '쭉정이'?

고하승

| 2012-03-14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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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1.15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모바일 국민선거인단 신청자가 무려 64만명을 넘어섰다. 정당 대표 선출에 이처럼 많은 국민의 관심이 쏟아진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일단 ‘성공작’이라고 평가 할만하다.

하지만, 모바일 선거인단은 몇 가지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우선 당을 사랑하는 이른바 ‘진성당원’의 존재가 무의미해진다. 당원여부와 상관없이 선거인단이 될 수 있는데, 굳이 당비를 납부하는 진성당원이 돼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당의 정체성도 희미해 질 수밖에 없다.

특히 모바일 사용이 어려운 노년층과 저소득층의 의견이 무시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문제가 있다.

실제 민주당 일반선거인단으로 신청한 64만 여명 가운데 88%가 모바일을 이용해 신청했으며, 이들 가운데 40대 이하의 젊은층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현재의 민주당 지도부는 40대 이하의 젊은 층에 의해 선출된 지도부라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조직적인 동원선거였음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는 사실도 문제다.

특히 일반 유권자들까지 선거인단 대리등록에 동원되면서 불법 선거운동이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밝혀져충격을 주고 있다.

민주당이 '개혁공천' 기치를 내걸고 도입했던 국민경선 선거인단 제도가 사실은 조직동원 및 불법선거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보다 더 큰 문제는 민주당이 모바일 선거인단을 ‘쭉정이’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한명숙 대표가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19대 총선 모바일 국민선거인단으로부터 집단 고발을 당할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전주완산갑 선거구는 민주통합당 소속 7명 후보가 경쟁하며 2만4300여 명의 선거인단이 등록했고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 후보 면접을 통해 3배수 경선 후보를 압축한 상태지만, 현재 이 지역은 전략공천 문제로 전북에서유일하게 공천 작업이 중단됐다.

민주당이 한국노총과의 통합 명분을 내세워 갑자기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출신 유희태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초 3배수에 포함됐던 유창희-김윤덕 후보 등이 강력 반발했고, 특히 국민선거인단에 등록했던 2만4300여 명의 시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전략공천을 하려면 선거인단을 모집하기 전에 해야지 선거인단이 모집된 상황에서 전략공천으로 지정하는 것은 선거인단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

이에 따라 전주완산갑 선거인단 일부는 대표단을 구성해 집단 소송을 위한 법률적 자문도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민주당이 기껏 모바일 선거인단을 모집해 놓고, 경선조차 실시하지 않아 그대로 그 명단이 ‘쓰레기통’으로 들어 간 선거구가 어디 한둘이겠는가.

이는 모바일 선거인단과의 약속, 즉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헌신짝 취급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는 행위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모바일 선거인단의 부실한 운영 실태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뭐라고 말할까?

그들의 소리를 가감없이 그대로 옮겨 적어 보았다.

“대리모집이 뭔가? 단순 선거운동도 아니고, 본인 모르게 대신 투표했다면, 그런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면 치워라. 그런 걸 예상 못했냐?”

“사회 불만층 젊은이들을 이용해 민주잡탕당에 표를 찍도록 하기위한 한명숙 술수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폐족들의 부활을 막아야 이 나라가 평화롭다.”

“이러고도 선거인단 103만명을 모집했다고 자랑하는 꼬라지들 하고는....ㅉㅉ”

“이래도 니들만 깨끗하고, 모바일 국민경선이 최고의 善이지?”

“잡것들이 모여서 하는 짓거리란 순진한 사람 죽이는 짓이나 하고 있네. 한명숙이는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하라. 사람이 죽어도 책임지겠다는 놈 하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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