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거인단 한명숙 대표 집단소송 추진
컷오프 '무용지물'... 줄줄이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
이영란 기자
| 2012-03-14 15:41:00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한명숙대표가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19대 총선 모바일 국민선거인단으로부터 집단 고발을 당할 상황에 처하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14일 민주통합당 등에 따르면, 대규모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경선 후보 3배수 압축 등 국민 경선 절차를 밟던 지역을 갑자기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 데 반발해 당 대표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이 추진되고 있다.
실제 전주완산갑 선거구는 민주통합당 소속 7명 후보가 경쟁하며 2만4300여 명의 선거인단이 등록했고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 후보 면접을 통해 3배수 경선 후보를 압축한 상태지만, 현재 이 지역은 전략공천 문제로 전북에서 유일하게 공천 작업이 중단됐다.
민주당이 한국노총과의 통합 명분을 내세워 갑자기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출신 유희태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초 3배수에 포함됐던 유창희-김윤덕 후보 등이 강력 반발했고, 특히 국민선거인단에 등록했던 2만4300여 명의 시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전주완산갑 지역 국민선거인단에 등록한 유권자들은 "전략공천을 하려면 선거인단을 모집하기 전에 해야지 선거인단이 모집된 상황에서 전략공천으로 지정하는 것은 선거인단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전주완산갑 선거인단 일부는 대표단을 구성해 집단 소송을 위한 법률적 자문도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통합당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광주·전남지역 현역 의원들이 모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도 부담이다.
일부에서는 민주당이 국민경선 도입과 함께 실시한 현역 1차 컷오프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나주·화순의 최인기 의원은 지난 9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19대 총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광주 서구갑의 조영택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광주 북구을 공천에서 탈락한 김재균 의원도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광주 서구을 김영진 의원은 광주 기독교교단협의회와 서구교단협의회 등이 14일 추대 기자회견을 갖는다. 사실상 무소속 출마의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정치 평론가들은 “민주당이 명쾌하게 컷오프 기준이나 공천심사 내용을 밝히지 못하는 것도 무소속 러시에 한몫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인적쇄신 등 개혁공천을 기치로 내걸며 도입한 국민경선과 이를 위한 1차 컷오프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로 인한 진통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실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충북 충주 선거구 후보 단일화에 대한 야권 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명숙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지난 9일 야권 연대에 합의하면서 충주 선거구에는 김종현 통합진보당 예비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공천을 신청했던 최영일 예비후보는 이날 성명을 통해 "패배하는 연대, 연대를 위한 연대가 되면 안 된다"면서 경선을 통한 후보자 재선출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국민의 뜻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며 "충주에 예비후보도 없던 통합진보당으로 후보를 단일화 한 것은 새누리당에 승리를 헌납하는 자살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야권 연대,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에 어긋나는 야권연대에 협조할 수 없다"면서 "경선이라는 연대의 고리가 없는 통합진보당 후보를 민주통합당 당원들은 수수방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북환경연대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박탈하는 공급자의 독선과 오만, 무지를 보는 것 같다"며 야권 후보자 재선출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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