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론 끌려가게 되지 않았나”
김종인 위원, 최근 잇단 악재에 우려 표명
유은영
| 2012-03-19 11:39:00
[시민일보] 새누리당 김종인 비대위원은 19일 야당이 4.11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끌려가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 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이번 공천 과정에서 인적쇄신이 제대로 이뤄져 가급적이면 정권심판론에 말려들지 않기를 바랬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0년 9월에 민간인 불법사찰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이인규 지원관 가족들에게 금일봉을 준 것에 대해 야당이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서 청와대가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고 의혹을 덮으려고 했다’고 공세를 가하는 것과 관련, 김 위원은 “야권 에서는 정권심판론에 해당되는 이슈들이 많으면 선거결과가 야당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여당은 그런 점에 대해서 주의를 많이 기울여야 하는데, 최근에 나타나는 현상들을 보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건들이 터져 나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자신이 공개적으로 비대위원을 그만두겠다고 언급했던 것과 관련,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 “갈등이 있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제가)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생각을 해도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당 전체의 화합 등등을 강조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자기는 자기 의사대로 가고 그러는 것”이라며 “갈등이라는 표현은 좀 곤란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새누리당 정책쇄신에 대해 “지금 현재 국민과의 약속으로 표출되어 있는 정강정책은 상당히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제가 자부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정몽준 전 대표가 ‘새누리당이 박근혜의 사당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무차별적인 비판을 계속 쏟아내고 있는데 대해 “그 발언이 왜 갑자기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4년 전 그 당시에는 정몽준 의원도 한나라당의 다선 의원 중의 한 사람이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공천결과를 놓고 봤을 때 크게 별 차이가 없다”며 “그때는 아무 일도 안 하던 사람이 이번에는 왜 그렇게 과격한 얘기를 했는지 사실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은 ‘이번 총선, 새누리당, 몇 석 전망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비대위 발표하기 이전에 우려했던 상황에 비해서는 지금 상황이 상당히 호전되어 있기 때문에, 그래도 과반수는 힘들지 모르지만, 거기에 상당한 의석의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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