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홍사덕-정세균, 선거 앞두고 열띤 토론
유은영
| 2012-03-19 11:40:00
정세균, “박근혜 위원장 심판대상인지 아닌지 국민이 판단”
홍사덕, “박근혜 정권심판론 대상 포함여부는 과녁 잘못 잡은 것”
홍사덕, “박근혜 정권심판론 대상 포함여부는 과녁 잘못 잡은 것”
[시민일보] ‘정치1번지’ 서울 종로에서 맞붙게 될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가 본 선거에 앞서 19일 라디오방송을 통해 정면대결을 펼쳤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먼저 정권심판론을 두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정세균 후보는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은 약탈정권이라고 명명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부패하고 무능한 약탈정권을 심판해야 그들의 집권연장 시도를 막을 수 있고, 이제 박근혜 위원장은 심판대상이 아니라고 하는데, 시중에 ‘이명박근혜’ 정권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심판 대상인지 아닌지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문제는 박근혜 대표가 이명박 정권 심판론의 대상에 포함이 되느냐의 여부인데, 정말로 과녁을 잘못 잡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아마 전국 각지에서 정권심판론에 박근혜 대표를 포함시켜 캠페인을 하고 있을텐데, 그게 정확히 먹히고 있는지 점검을 해봐라. 작년만 해도 언론이 ‘야당은 도대체 뭘 하길래 맨날 박근혜 대표만 나와서 (MB정부에 맞서)싸우나’라고 하는데, 그런 사람한테 정권 심판론의 너울을 씌우려고 하는 게 먹혀들겠는가”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어 정 후보가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은 약탈정권”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여러 가지로 많은 말을 듣고 있는 대통령이긴 하지만 선거기간이더라도 약탈정권 등 이런 말씀은 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좀 지나치다. 예의는 갖춰가면서 (토론을)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박근혜 제2인자 책임론에 대해서 먹히고 있느냐 우리 걱정을 해주셨는데 그건 우리 걱정을 하실 일이 아니다”라며 “그런 주장을 하는 야당의 주장이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새누리당이 성찰해야 될 과제”고 말했다.
또한 정 후보는 상대 후보인 홍 후보에 대해 “홍사덕 후보께서 종로에 출마를 하시게 된 것이 본인의 결심이 아니고 그냥 당에서 가라고 해서 오셨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것은 전형적인 낙하산 공천, 표적공천”이라고 꼬집으며 “이 지역에는 조윤선 의원과 이동관 후보 등이 일찍이 나와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 낙하산 공천으로 인해 후배들의 길이 막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정 대표 말씀이 맞다. 낙하산이다. 조윤선 의원이나 이동관 수석, 남상해 회장한테는 제가 미안해서 전화를 직접 걸지 못하고 저녁 다 돼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뜻밖에 모두들 격려해주고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지만 그런 분들에게는 개인적으로 죄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제1야당을 늘 하셨다고 말씀하시는데 무소속과 제1야당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소위 말하는 철새 얘기가 나오지 않게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잦은 당적과 지역 변경 문제를 꼬집고 나서자 홍 후보는 “토론이 이런 식으로 전개될 건 미처 예상을 못했다”고 말하면서 “양 김씨가 민주화를 성공시키고 난 다음 갈라졌을 적에 우리가 후보단일화 운동을 했고 실패했을 때 무소속의 길을 택했다. 그런 걸 일일이 흉보듯 얘기하는 건 듣기가 민망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