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산, 연극‘인물실록 봉달수' 감초연기로 주목
박규태
| 2012-03-28 18:44:00
연극 '인물실록 봉달수'가 참신한 소재와 맛깔나는 대사로 연일 화제다.
특히 중장년층을 겨냥한 것이 공연문화에 목마른 50~60대 세대들과 맞아떨어지면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바로 한화손보세실극장에서 연장공연에 들어갔다.
배우 윤주상, 송영창 등 중년층들이 좋아하는 유명배우가 출연하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이 연극에 숨어있는 비법이 있다.
바로 연극의 맛을 살리며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배우 박기산이다.
배우 박기산은 서울예대를 졸업하고 민중극단 대표와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를 지내며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연극무대에 섰다.
1995년에는 서울연극제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기도했다. 그 긴 세월동안 그는 한결같이 연극무대에 있었다.
최근들어 연극<명배우 황금봉>, 연극 <레미제라블>, 연극 <거대한 삶> 등 주목받는 연극작품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이번 공연에서 그의 역할은 외골수 회장의 마음과 자존심 강한 소설가의 마음을 은근과 끈기로 돌려놓는 모습으로 그의 성품을 가장 잘 대변하는 역할이다.
주위사람들을 꼼꼼하게 챙기며 배려하는 모습이마 언제나 웃는 인상에 익살스러운 모습까지도 실제의 그와 똑 닮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극<인물실록 봉달수>에서 그의 역할은 더욱 빛이 난다.
뿐만 아니라 연기에 대한 열정도 대한민국 최고다.
극중 회장인 배우 윤주상과 똑같은 머리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머리 정수리부분의 머리카락을 밀어냈다.
전체를 삭발하는 배우들은 많지만 소갈머리만 대머리로 만드는 배우는 박기산이 처음이다.
그의 연기에서는 진실함이 묻어난다.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후배들은 그를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마음을 의지할 버팀목”이라 칭한다. 그의 이러한 성격은 연기에 그대로 녹아나온다.
함께 공연하고 있는 배우 윤주상은 그에 대해 “잔재주를 부리기보다는 우직하고 진실성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라며 “깊은 맛을 내는 진국의 배우”라고 칭했다.
박기산의 익살스러운 천연조미료연기를 보기 원한다면 4월 28일까지 환화손보세실극장(경복궁옆)에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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