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이승기 하차… 신동엽-이동욱 MC로 새출발
박상혁 PD "이승기에 아쉬움보다 고마움 크다"
온라인팀
| 2012-04-04 1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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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가 하는 일은 없어요. 작가, 연기자, 자막, 카메라 감독님이 다 도와주시잖아요. PD가 무엇일까 고민을 해봤는데 내가 선택한 사람을 믿어 주는 일밖에 없더라고요. 이 사람이 잘 될 거라고 생각하고 책임지는 것…. 승기가 단독 MC를 맡을 때도 그랬어요."
가수 겸 탤런트 이승기(25)가 이끌던 SBS TV '강심장' 제1장이 막을 내렸다. 믿고 의지하던 짝꿍이자 큰형 강호동(42)의 갑작스러운 은퇴로 '강심장'을 홀로 맡아온 이승기 역시 드라마 '더킹투하츠' 출연과 일본 진출 등을 이유로 하차하게 됐다. 하지만 연출자 박상혁(39) PD는 "아쉬움보다 고마움이 크다"고 말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지난해 9월9일 호동이 형이 기자회견을 했다. 그 전날이 '강심장' 녹화였는데 오전에 형이 녹화 시간보다 일찍 와서 나에게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 하겠다'고 얘기해줬다. 지금 생각해도 더 말리지 못한 게 한이 된다"면서 "참 존경스러운 면이 많은 형이었다. 하지만 연출자의 입장에서 설득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많이 안타까웠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이렇게 '강심장'의 '강'은 갑자니 떠나갔다. 후속 MC를 구할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당장 스물다섯 살 이승기를 믿기로 결정하고 단독 MC자리를 맡겼다. 그런데, 이승기의 '강심장'은 불안감과 달리 매우 성공적이었다.
"사실 그때 쯤 이승기도 하차 의사를 전해왔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승기와 단독으로 한두 번만 MC를 더 하고 빠지자고 얘기했다. 새로운 MC를 물색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첫 방송을 너무 잘해줬다"고 회상했다. "승기가 처음으로 MC를 보는 날 고정 출연자들과 다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프로그램에 위기가 왔으니 잘 해보자는 뜻이었다. 구호를 외치고 들어간 녹화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됐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승기 혼자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기에게 연말까지 같이 하자고 했다. 그러다가 올해 여기까지 맡게 됐다"는 것이다.
이승기는 제작진의 마인드로 프로그램을 리드했다. "고정 출연자였던 붐, '슈퍼주니어' 이특, 신동, 은혁 등과 형 동생으로 관계를 잘 쌓아왔다. 또 하나 놀란 것은 마지막 녹화 때까지 화요일마다 승기가 프로그램 회의에 참여했다. 출연진을 보며 아이디어도 제시하고 적극적이었다"고 고마워했다.
2년반을 '강심장'과 함께한 이승기는 3일 방송을 끝으로 신동엽(41), 이동욱(31)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울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들어간 마지막 녹화였지만 이승기와 박상혁 PD는 눈물을 쏟아냈다.
박 PD는 "녹화가 종료되고 나서 소감까지 무난히 끝났다. 그러다 이제껏 '강심장' 하이라이트 장면을 흘려보냈는데 지나간 세월과 강호동 형 얼굴이 지나가면서 눈물이 나더라. 또 승기가 처음으로 단독MC를 맡은 후 스무 명의 게스트들과 호흡을 잘 맞춰줘서 고마움도 컸다. 한 시대가 끝나는 것 같아 정말 펑펑 울었다"며 쑥스러워했다.
"정말 다시 태어나도 PD를 할 것 같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강심장'은 시행착오 없이 너무나 빨리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지금까지 행복한 시간이었고 앞으로 만날 사람들도 기대가 된다"며 다시 의욕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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