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진구갑’ 김영춘-정근, ‘바꿔바람’ vs '무소속 돌풍'

김영춘, “무소속 힘빠지고 있어”, 정근, “서울에서 온 후보들 그 나물에 그 밥”

전용혁 기자

| 2012-04-09 14:50:00

[시민일보] 부산 진구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영춘 후보와 최근 이 지역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정근 후보가 9일 각각 자신의 경쟁력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양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부산 민심’이 각각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영춘 후보는 “‘바꿔바람’이 거세다. 이번에는 새누리당 일방 지지하는 그런 짓은 안해야 된다, 이번에 바꿔봐
야 한다는 바람이 거세다”며 “이건 민생의 고통의 표출이고 좋은 후보만 있으면 야권후보를 서슴지 않고 찍을 태세가 돼 있다”고 지역 분위기를 분석했다.

그는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무소속 후보 세 사람이 박빙혼전’이라는 일부 분석에 대해 “그랬지만 최근 투표일에 다가올수록 새누리당과 야권단일후보인 저와 2파전 양상으로 집중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을 다녀보면 야권 후보를 지지하는 계층들이 결집하는 현상도 보이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새누리당 쪽도 박근혜 후보가 왔다가고 하면서 점점 보수층이 결집되는 현상도 보인다”며 “점차 무소속 후보쪽은 힘이 빠지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지역내 야권이 차지할 수 있는 의석수에 대해서는 “6석 정도”라며 “문재인 후보와 사하구의 조영택 후보는 확실한 것 같고, 저와 북강서구 문성근 후보가 대표적으로 그 다음에 당선 가능권으로 꼽히고 있다. 나머지는 2석 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누리당의 부산 독점 문제는 부작용이라고 한다면 부산 지역의 야권 바람이 다 죽어버리고 부산이 새누리당 일당 독점 체제하에 들어가 버렸다는 것”이라며 “저도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부산 시민들에게 제 나름대로의 희생보석을 바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근 후보는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낀 많은 분들이 이제는 서울에서 온 후보들 말고 지역을 알고, 지역정치를 하고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분들이 폭풍같은 바람이 일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소속 돌풍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 후보는 “부산 진구 주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부산 진구 전체가 침체화돼 있던 게 이 동네의 현실이었는데 이제 동네 후보가 나타나니까 투표하러 가자, 바꿀 수 있다는 마음들이 모아지고 있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통합당 김영춘 후보에 대해서는 “이 분은 수 차례 당적을 바꿔왔는데, 한나라당을 시작해서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을 비롯해서 서울에서 국회의원만 하던 분”이라며 “새누리당 후보도 그렇고 민주통합당 후보도 그렇고 서울에서 온 후보들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얘기를 동네 분들께서 많이 하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근혜 선대위원장의 부산 방문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께서 이 지역에 공천한 나 후보는 만나지도 않고 돌아가셨다”며 “그 의미는 정근 후보 살아서 돌아오라, 꼭 이겨서 박근혜 대표 대통령 만들어보자는 그런 마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선 이후 복당 여부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표를 정말 대통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며 “내 한 몸 충성하고 바쳐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위해 살신성인할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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