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주당, 체제 정비 분주
유창선 평론가, “대선 가는 길, 與 단순...野 복잡” 전망
백희수
| 2012-04-17 11:46:00
[시민일보] 4.11 총선이 끝난 이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대선을 위해 체제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은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5월 중순 이전에 갖기로 했다.
민주당은 일단 문성근 대표대행체제로 가다가 5월4일 새 원내 대표를 선출하고 그때부터는 새 원내대표가 이끄는 비대위 체제로 가기로 합의가 이뤄졌다. 전당대회는 6월 9일에 치르기로 했다.
정치평론가 유창선씨는 YTN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새누리당 같은 경우 새로 선출하는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책임을 사실상 맡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평가했다.
먼저 강창희 당선자에 대해 “6선으로 안정감이 있다는 이유로 거명되고 있는데 한편으로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과거 5공 시절에 비례대표를 지냈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당의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경필 의원에 대해서는 “수도권 대표를 내세워서 표심을 끌어와야 한다고 해서 남경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당내 보수 성향의 그룹들, 특히 친박 쪽에서 안정감이 약하다, 당을 이끌 수가 있겠느냐고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여야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 시기에 대해 “대체로 7,8월 여야 각 당이 대선 후보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과 관련, 정몽준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도전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사실 도전자들이 부담스럽게 됐다. 워낙 이번에 박근혜 위원장의 위상이 높아져 사실 후보경선이 의미가 있겠느냐 하는 정도까지 됐다”면서도 “정몽준 의원 같은 경우는 오래전부터 후보경선에 나설 의사를 보여 왔기 때문에 그거 아니면 다른 것을 할 게 마땅치 않다. 그래서 승패에 관계없이 경선에 나설 것이고, 김문수 지사 같은 경우에는 도지사직을 던지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고심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씨는 민주통합당에 대해 “확실한 주자가 떠오르지는 않는 편인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여러 사람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아무래도 민주당 안에서 가장 앞서있는 대선 주자는 문재인 고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부산 경남에서 문재인 바람이 크게 불지는 못했다. 그리고 정세균 전 대표나 손학규 전 대표 역시 대선 후보 경쟁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김두관 경남 지사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철수 교수에 대해 “안철수 교수가 대선에 참여하느냐, 여부에 따라서 야권의 후보, 지형, 구도는 급변하게 되어 있다. 일단 대선에 뛰어들 가능성은 지금 대단히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것이냐는 건데 민주당에서는 민주당에 들어와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라, 여기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들을 계속하고 있지만, 안철수 입장에서는 민주당, 기존 정당에 발을 디뎠을 때 안철수 바람이 가라앉을 가능성, 이 부담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거다. 그래서 지난해 10.26 시장 선거 때 박원순 시장이 취했던 방식, 일단은 기존 정당의 밖에서 세력화를 하고, 나중에 민주당후보, 범야권 후보들과 최종적인 단일화 과정을 거치는 그런 방식을 선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 같은 경우는 대선으로 가는 길이 비교적 단순하지만, 야권 같은 경우는 갈 길이 상당히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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