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자기하고픈 일만 한다”

곽재웅 시의원, “성동구 인문계 고교 설립에 냉담” 맹비난

유은영

| 2012-04-19 15:14:00

[시민일보] “곽노현 교육감은 교육현안 보다는 자기 공약사업이 더 중요한 사람이다. 학생인권조례 제정보다 더 시급한 고등학교 설립은 안중에 없다”


서울시의회 ‘안전관리 및 재난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곽재웅 의원(민주당 성동1)은 18일,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에 대해 강도 높게 질책했다.


곽 의원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곽 교육감에게 인문계 고등학교 설립을 도와 달라고 요구했더니 ‘학교이전자문설치위원회가 있는데, 그 사람들 꼬셔서 잘 해보라’고 말했다. 그래서 주민들이 뽑은 내가 공신력 있는 사람인데 내가 누구를 꼬시느냐고 따졌더니, 결국 사과하더라”며 “성동구 인문계 고등학교 설립은 30년 된 주민숙원사업으로 그렇게 쫓아다녔는데도 거들떠보지 조차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 지역은 무상급식이나 학생인권조례보다도 인문계 고등학교 설립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성동교육청 관내에서 광남고등학교까지 통학하면 왔다갔다 3시간이다. 그런데 인근 용산구에 오산고등학교, 중구에 성동고등학교, 강남에 현대고등학교가 오히려 더 가깝다. 옥수동에서 한 정거장, 금호동에서 두 정거장이면 강남이다. 그러니까 위장전입 한다. 위장전입을 조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최근 단식투쟁을 벌인 것과 관련, “우리 지역 금호동과 옥수동에는 인문계 고등학교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단식투쟁도 했었다. 반면 강남에는 학교가 남아 돈다”며 “지역차별이 심하다. 이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내 지역일이니까 내가 해야 되지만 해도 해도 정말 너무 하는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또 “학교 설립을 위해 조합에서 15지역 아파트 부지까지 내놓았는데 진척이 없다. 그 이자가 하루에 2000만원이고 한 달이면 6억원이다. 학교 설립을 빨리 결정해줘야 하는데, 방관하고 있다. 벌써 1년을 넘기고 있다. 그래서 내가 단식투쟁까지 했는데도 쳐다보지 않는다”며 “학교 부지가 5000제곱평방미터 밖에 없었는데 주민들이 힘을 모아 종교 부지도 넣고 보건소 부지도 넣어서 겨우 학교 부지 7200제곱평방미터를 맞춰 놓은 상태다. 그런데 이번에는 10000평방제곱미터의 부지를 요구하고 있다. 지금 운동장이 없는 학교도 있다. 결국 교육청이 하기 싫으면 어떻게든 안하겠다는 의도 아니냐”고 꼬집었다.


곽 의원은 “집행부가 과속으로 달려가려고 할 때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곳이 의회다. 나는 1000만 서울시민의 대표로서 교육감을 질책하고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그런데도 일부 의원 중에는 같은 민주당이면서도 내게 돌을 던지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 교육감을 지켜야지, 왜 교육감을 때리려고 하느냐는 거다. 그래서 내가 ‘시의회가 교육감 지킴이냐’ 고 항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치는 여야가 아울러 가는 것이다. 결국 민주당 편을 들겠지만 조율과 조정을 위해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귀를 열어줄 필요가 있다”며 ‘화합과 조화의 정치’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곽 의원은 “곽 교육감의 혁신학교 예산이 제로로 잘렸었는데, 내가 한나라당 시의원들을 만나고 보수성향의 교육의원들을 만나 협상해서 91억원의 교육감 특별제정비와 혁신학교 예산을 살려냈다”며 협상정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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