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는 인간통합 이끌어 낼 수 있는 개념”
홍문종 당선자, 경민대 ‘국제효만화전’ 개최...효문화 확산에 기여
백희수
| 2012-05-02 12:41:00
[시민일보] 새누리당 홍문종 국회의원 당선자는 2일 ‘효(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기도 의정부 소재 경민대학교 총장인 홍 당선자는 이날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효의 개념은 종교도 뛰어넘을 수 있고, 지역간 갈등과 이념까지 뛰어넘어 인간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개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민대학교가 ‘국제효만화전’을 개최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홍 당선자는 “우리사회의 제1 덕목이었던 ‘효’사상이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사회에서 서서히 잊혀지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마치 한물간 사상으로 전락하는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큰 혼란과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하면 젊은 사람들에게 ‘효’의 근본사상을 제대로 가르치고, 효라는 것이 특정한 세대만 실천해서는 안 되고 모든 계층이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호흡하고 생활화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공모전을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4회째인 이 공모전은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에서도 관심 있는 대회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홍 당선자는 “처음 공모전을 시작할 때만 해도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다행스럽게 1회 대회 때부터 3000여점이 답지했고, 2회 대회는 5,436점, 지난해에는 8,697점이 응모를 해 단일공모전으로는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해부터는 전 세계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국제공모도 병행해서 대회를 추진했는데 미국, 영국, 스페인, 중국 등 11개국에서 590점의 해외 작품이 접수됐다. 작품의 질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성공적인 대회를 주관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홍 당선자는 “학생시절에 항상 부모님에 대한 효심을 말했던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UN사무총장 상까지 곁들여 수상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며 “이번 대회는 어렵겠지만 다음 대회에서는 반드시 성사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통해 효를 표현하고 세대 간 장벽을 허물고 소통할 수 있고, 젊은 세대가 공감하는 새로운 효 문화를 추구하고 과거의 수직적인 효 문화에서 즐겁고 발랄한 효 문화를 창출하는데 앞으로 더 많은 고민을 할 생각”이라며 “孝사상을 근간으로 외국의 나라들과도 민간외교를 펼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홍 당선자는 ‘효 운동’에 대해 “정부에서 하면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며 “민간주도 운동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효문화 장려를 위한 국가정책 필요성에 대해 그는 “국가적 관심을 끌어내어 효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효사상을 우리사회에 널리 전파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구상해야 한다”며 “2008년부터 효행장려법이 시행되어 국가적 차원에서 효행에 관한 다양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할 수 있는 법률이 만들어졌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효 문화를 진흥할 국가기관도 선정되지 않아 국가기관과 민간단체 간의 지원시스템 정비는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 공급도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홍 당선자는 국회차원에 효문화 확산에 협력할 계획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국회에서 조직적으로 협력한 건 아니지만, 국회의원들이 개인적으로 이 대회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고, 일부 의원들은 직접 수상자들에게 상을 주기도 했다”며 “앞으로는 국회 협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교법인 경민이 무려 45년간 ‘효’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를 바랐다.
홍 당선자는 “우리가 45년 동안 효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일을 해왔지만 우리가 독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효가 실제 생활에서 정착될 수 있다면, 누가 어떻게 활용하건 언제든지 환영이다. 아직까지는 효의 중요성이나 효에 대해 사람들에게 가르쳐야 하는데 아직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기관, 텍스트북, 교수 등이 준비가 안 돼 있다. 우리가 오랫동안 커리큘럼, 교수 시스템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효에 대해 관심은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경민학교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경민학교를 효 실천 모델로 활용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협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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