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래주점 화재 원인조사 중간 발표

불법 개조과정서 비상구 없어진 듯

양원

| 2012-05-07 17:38:00

경찰ㆍ소방본부 해석 엇갈려
[시민일보] 9명이 목숨을 잃은 부산 부전동 시크노래주점에 대해 경찰이 불법 내부 개조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한편, 화재 사고를 조사 중인 부산진경찰서는 6일 화재 발생 지점 등 중간 감식 결과를 발표했다. 핵심을 발화지점과 원인 그리고 내부 불법 개조 여부였다.

발화 지점은 손님이 없었던 24번방과 21번방 사이 벽으로 추정되고 있다.

윤희태 형사과장은 “24번방과 벽을 마주하고 있는 21번방에서만 연소 현상이 발견돼 이곳이 발화지점인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내부 개조 여부다.

이 부분은 전체 사망자 9명 중 8명을 차지하는 기수정밀 직원 일행들이 있었던 방이 어디냐를 놓고 불거졌다.

윤 과장은 “기수정밀 직원 등이 있던 방은 25번방이며, 노래주점 전체의 방 개수는 26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부산시소방본부가 배포한 노래주점의 평면도에는 노래방 기기가 있는 방이 24개로 나타나 있다.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경찰 관계자는 “1번 방 위치가 25번방이며, 도면상에 다용도실이 26번방이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경찰은 1번방을 두 개로 나누어 25번방으로 바꾼 것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업주와 종업원 등을 상대로 당초 허가를 받았던 구조를 개조해 불법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실제로 기수정밀 직원들이 비상구 바로 앞인 1번 (또는 25번) 방에 있었지만, 이들이 탈출하지 못하고 대부분 복도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돼 불법 개조 과정에서 비상구를 사실상 없앤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발화 원에 대해서는 경찰과 소방본부가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윤 과장은 “정밀감식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으나, 소방본부는 “원인은 조사 중인데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형 참사 원인도 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발표 자료에서 영업주와 종업원의 화재 초기의 자체 진화시도 실패를 들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경찰은 “종업원들의 관련 진술을 공개할 경우 추후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맞출 우려가 있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양원 기자yw@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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