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대권주자들 목적이 뭐냐

고하승

| 2012-05-08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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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이른바 ‘MB(이명박) 아바타’로 불리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8일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 이어 새누리당 주자로는 네 번째 출마 선언이다.


조만간 ‘왕의 남자’라고 불리는 이재오 의원도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고 한다.


경북 청도에서는 매년 ‘개나 소나 콘서트’라는 게 열린다는데, 하물며 정치를 한다는 사람이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다는데, 어쩌겠는가. 그걸 말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들이 대체 무슨 목적을 가지고 경선에 뛰어들었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문수 정몽준 안상수 임태희 이재오 등 이른바 비박 대권주자들 가운데 지지율이 2%를 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같은 정당에 속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율이 40%대를 오르내리는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


지난 7일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를 한번 살펴보자.


박근혜 위원장은 다자구도에서 35.8%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박 위원장을 제외한 비박계 주자들의 지지율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비박계 주자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였다. 하지만 그 지지율은 고작 1.4%에 불과했다.


이어 정몽준 전 대표가 1.3%,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0.4%, 정운찬 전 국무총리 0.4%, 김태호 의원 0.2%, 이재오 의원 0.1%, 안상수 전 인천시장 0.1% 등으로 존재감이 극히 미미했다.


김문수 지사부터 안상수 전 시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비박계 주자들의 지지율을 다 합쳐도 3.9%밖에 안 된다.


따라서 자신의 당선 가능성을 보고 출사표를 던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일 그런 망상을 가지고 있는 주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정신 상태를 의심받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비박계 주자들의 목적은 무엇일까?


혹시 ‘박근혜 흠집내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실제 임태희 전 실장은 이날 박근혜 위원장을 겨냥해 “박 위원장이 대통령이 되면 야당은 그 정권을 '공화당 정권'으로 낙인찍고 유신체제를 떠올리며 몸서리 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낡고 구태의연한 정치의 틀을 벗기 위해서라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은 '킹메이커'에 국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지사와 이재오 의원 역시 박 위원장의 권력세습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정작 국민들 가운데 박 위원장이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세습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들의 말처럼 박 위원장과 유신체제를 연관 지으며 몸서리칠 국민이 정말 있기는 한 것일까?


설사 있다고 해도 그 수는 손꼽을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박 위원장의 높은 국민적 지지는 세종시 수정안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과 맞서 싸우며 스스로 획득한 것이다. 결코 권력의 도움을 받아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지지율이 아니라는 말이다.


안철수 현상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세론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박 위원장은 지난 경선 당시 고 장준하 선생의 유가족을 만나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가 화해하는 모습을 국민들 앞에 보여준 바 있지 않는가.


따라서 비박계 대권주자들의 공세는 그저 박근혜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면, 왜 그들은 박근혜 공격에 이토록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일까?


혹시 박근혜 당선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까?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이명박 정권 하에서 온갖 권력을 누리던 그들이다.


그리고 지금 최시중, 박영준 등 MB 측근들이 하나 둘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는 실정이다.


언젠가는 자신들도 그와 같은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박근혜 발목잡기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그들은 이번 통합진보당 내분 상태에서 드러났듯이 온갖 부정부패 행위를 하고도 뻔뻔할 수 있는 야권에서 대통령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비박계 주자들은 괜히 오픈프라이머리니 하면서 트집 잡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라.


선두주자를 흠집 내기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전을 국민들 앞에 제시하고 인정받으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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