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식후 3분내 다같이 양치해요"

쓱쓱싹싹 333 프로젝트 올해 가동... 2013년까지 초중고 39곳 모두 양치시설 설치

이나래

| 2012-05-09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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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우리나라 만 12세 아동의 1인당 충치 개수는 총 2.1개다. 미국 1.8개, 독일, 덴마크 0.8개보다 많다.
OECD 국가 평균 수준인 1.6개보다도 많은 수치다.
또 청소년 10명 중 6명은 점심 식사 후 양치를 하지 않고, 특히 서울 지역 청소년은 10명 중 2명만 양치를 한다는 질병관리본부 통계(2010)도 있다. 성인도 크게 다를 바가 없어서, 10명 중 4명만 점심 직후 양치를 한다고 한다.
2010년 치과 병의원 요양급여에 들어간 국내 총비용은 1조3790억원에 달할 지경이다.
왜 이를 잘 닦지 않게 됐을까?
한국인들이 유독 이닦기에 소홀한 이유는 어릴 적 습관이 제대로 들지 않은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를 일찌감치 인지하고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양치 습관을 길러주고자 앞장서는 자치단체가 있다. 2013년까지 지역내 모든 학교에 양치 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쓱쓱싹싹 333 프로젝트’에 착수한 서울 성동구다.
■ ‘쓱쓱싹싹, 333 프로젝트’, 어떤 내용인가요?
‘학교에서 학생들이 칫솔질을 꾸준히 올바르게 실천하도록 하는 것’
성동구의 이번 ‘쓱쓱싹싹 333 프로젝트’의 최대 목표다. 구는 시범 사업으로 금북초등학교 등 3개교에 양치교실과 양치시설을 설치하고 칫솔질 교육을 실시했다.
또 2013년까지 지역내 모든 초·중·고교 39곳에 양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복도형 양치 수도시설을 새로 설치하거나 기존의 음수대를 활용해 거울과 교육자료를 갖춘 시설로 바꿀 계획이다. 또한 유관 기관과의 체계적·지속적인 협력체계 기반 구축을 위해 지난 달 19일 서울특별시 성동교육지원청, 한양여자대학교, 성동구치과의사회, 충치예방연구회, 아모레퍼시픽(주)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한양여자대학교가 양치시설 전·후 효과를 분석하고 구강보건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성동구치과의사회에서는 치과 검진 및 자문, 치과주치의 제도 지원, 성동교육지원청은 교육관련 행정지원을 맡게 된다.
또 구는 향후 교사·학부모·학생들을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구강관리 교육과 양치시설 설치학교 지원, 아동·청소년기의 올바른 구강관리환경 조성 등 양치 사업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 쓱쓱싹싹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은 무엇인가요?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의 치아우식증은 OECD 국가평균 1.6개보다 많은 2.1개로 열악한 구강건강 상태를 보인다. 통계 결과를 보니, 성인 10명 중 4명은 점심식사 후 칫솔질을 하지 않으며 청소년은 전국적으로 40.8%, 특히 서울지역 청소년은 21.8%만이 점심 후 칫솔질을 한다고 한다.
설문과 현장조사로 원인을 알아보니 교사들 응답의 62.5%가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점심 후에 칫솔질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가 않다고 답했다.
실제로 학교 화장실이나 수돗가의 수도꼭지는 거의 2∼3개밖에 설치되어 있지 않아 많은 학생수에 비해 매우 열악한 상태이다. 점심 후 아이들이 화장실에서 칫솔질을 하기에는 매우 불편한 구조로, 학부모의 78.5%도 학교 양치시설 설치에 적극 찬성했다. 또한 우리나라 10대 의료비 과다지출 항목 중 치은염 및 치주질환, 치아우식증, 치수 및 치근단 주위 조직의 질환 등 치아 관련 질병이 3가지나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성동구는 그동안 시범사업으로 양치시설을 설치해 오던 양치교실 사업을 전국 최초로 관내 모든 학교에 꼼꼼히 절약한 예산을 들여 양치시설을 설치하는‘쓱쓱싹싹333’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 금북초등학교 등 양치시설을 이미 설치한 시범 학교의 반응은?
금북초등학교는 급식실 바로 앞에 양치실을 설치했다. ‘333’이란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식후 3분 이내에 칫솔
질을 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난 후 밖에 나오면 바로 양치실을 이용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이를 닦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양치실이 설치 된 스스로 칫솔질 하는 습관이 들었다고 말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칫솔질 교육 후 점심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이 양치시설 미설치 학교는 24.1%에서 50.2%로 증가한 반면, 양치시설 설치학교는 17.3%에서 68.3%로 증가해 양치시설 설치 학교의 변화율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 향후 ‘쓱쓱싹싹 333‘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하나요?
성동구 보건소는 최근 서울시 ‘학생 치과 주치의’사업 시범구로 선정되어‘쓱쓱싹싹 333’양치교실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학생 치과주치의’사업이란 치아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 지역내 초등학교 4학년 전체 아동을 대상으로 지역 치과의원과 주치의를 맺고 아동의 치아건강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구강검진 및 예방처치(치아 홈메우기, 불소도포 등), 구강 보건교육, 치아세정술 등 예방 위주의 구강관리를 받게 된다.
또 지역아동센터를 통해‘저소득층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도 진행한다. 취약계층 아동의 치아관리를 위해 약 370여명의 아이들에게 개인당 4만원씩의 치아건강관리 서비스료를 지급할 예정이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건치국가로 올라서는 것이 어렵지 않다. 또한 올바른 칫솔질 교육자료를 제작하여 학생들에게 제대로 칫솔질하는 방법과 치아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조기 구강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성동구의 양치교실 사업은 고령화시대를 맞이하여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미리 예방하여, 약 4조원 의료비를 절감뿐 아니라 건강한 삶을 지키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고재득 성동구청장 한 마디
“지역내 전 학교를 대상으로 양치시설을 계획한 자치구는 성동구가 처음입니다. 성동구의 '쓱쓱싹싹 333' 사업은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어려서부터 양치 습관을 길러주고, 다음 세대를 위한 건강과 미래의 의료비 감소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며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나래 기자 wng1225@siminilbo.co.kr
사진 설명 = 서울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2013년까지 지역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양치 시설을 설치하는 '쓱쓱싹싹 333'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새로 설치된 양치시설에서 이를 닦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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