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표절, 문대성보다 더 충격인 이유
하재근 문화평론가
하재근
| 2012-05-20 1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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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 문화평론가) 전여옥 의원의 <일본은 없다>가 표절이라고 대법원이 최종 판결을 내렸다. 충격이다.
문대성을 비롯한 학위논문 표절인 경우에는 본인의 양심을 저버린 것과, 우리나라 학문질서를 문란케 했다는 죄가 있다. 전여옥의 표절은 그것과 다른 것이, ‘살아있는 특정한 피해자’가 있기 때문이다.
표절당한 사람은 이미 논문을 발표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가 원저자라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다. 원저자는 계속 살던 대로 연구하면 된다. 학위논문 표절할 정도의 사람이 학문연구에 종사할 리도 없기 때문에, 원저자 입장에선 딴 세상의 잡음일 뿐이다.
다른 사람의 피땀을 빼앗았고, 그 때문에 원래의 취재자는 자신이 받았어야 할 과실을 박탈당했다. 다시 말해 학위논문 표절은 공적인 죄로서 우리 국민 전체가 추상적인 피해자인 반면, 전여옥 케이스는 구체적인 한 명의 피해자가 있다는 얘기다.
그래야 아무도 반칙을 하지 않는 사회가 된다.이번처럼 사법부의 판단이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느낌을 국민이 갖는다면, 그 어느 국민이 공동체의 질서를 믿을 수 있겠나? 상층부부터가 반칙으로 뒤범벅되어 있다고 여겨지는 판인데 누가 반칙을 하지 않을까?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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