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당대표 되면 문재인 굴레 뒤집어 쓴다”
김한길 후보 “지금상태 통합진보당과 연대는 무의미”
유은영
| 2012-05-21 10:49:00
[시민일보] 민주통합당의 당대표 경선 레이스가 예상치 못한 이변으로 막이 올랐다.
지난 20일 울산에서 있었던 첫 순회 대의원투표 결과 김한길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차지한 반면 당초 우세가 예상됐던 이해찬 후보는 8명의 후보 가운데 4위라는 초라한 성적에 머물렀다.
물론 울산지역 대의원이 전체 대의원의 2%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직은 승부를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김한길 돌풍’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한길 후보는 21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전날 결과에 대해 “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제가 울산에 가서 현지에서 들을 때도 ‘이해찬 대세론’이라고들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해찬 후보와 두배 이상 격차를 벌인 것에 대해 “이박연대, 밀실담합이라고 부르는 그 일에 대한 역풍이 있는 것 같다”며 “이해찬 후보가 대표가 됐을 때 과연 문재인 고문에게 더 유리한가, 불리한가 하는 그런 고려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고문에게 이해찬 대표가 되면 오히려 같은 굴레를 뒤집어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오는 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이기 때문에 추모분위기로 인해 친노세력이 결집하고, 그것이 이해찬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 정정당당, 반칙을 싫어하는 이 정신을 높이 사는 것 아니냐”며 “이번에 누가 반칙을 했는지 부산지역의 대의원들께서도 잘 알고 투표해주실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상임고문이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게 공동정부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 “일단 그 제안이 시기적으로는 이르다”면서도 “이 문제는 제가 말을 아끼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례대표 부정선거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문제에 대해 “지금 상태의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는 무의미해 보인다”면서 “일단은 강도 높은 쇄신을 통해서 거듭난 뒤에 조금 더 넓은 범위의 우리 편까지를 포괄하는 민주진보세력의 새로운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합진보당과 안철수 교수의 정치적 좌표가 같은 방향이 아닐 수도 있다”며 “그래서 조금 더 폭넓게 야권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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