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우즈, 화려한 부활 … PGA통산 73승 금자탑

메모리얼 토너먼트 정상 … 최다기록 -9승

온라인뉴스팀

| 2012-06-04 16:12:00

운명을 갈랐던 파3 16번홀. 야심차게 노렸던 티샷이 그린을 지키지 못했다. 갤러리들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부담을 안고 시도한 15m 짜리 칩샷이 그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37·미국)는 포효했다.


우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파72·726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97타.


지난 3월 열린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을 달성한 우즈는 페덱스컵 포인트 1404점을 획득해 랭킹 3위에 올랐다. 현재 9위에 머무른 세계 랭킹도 5위까지 뛰어오를 전망이다.


우즈는 우승 직후 “어제보다는 오늘이 샷 감이 좋았다. 내 플레이를 한다면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경기를 했다. 73승을 해 많이 기쁘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72·미국)는 자신이 주최한 대회의 우승자인 우즈를 마지막 18번홀에서 친히 맞았다. 니클라우스는 “(16번홀)우즈의 샷은 내가 본 것 중 최고였다”고 극찬했다.


우즈는 “니클라우스는 나를 포함해 수 많은 골퍼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그는 살아있는 위대한 챔피언이다”고 화답했다.


우즈는 이날 우승을 더해 PGA 통산 73승을 달성했다.


그가 존경한다던 니클라우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샘 스니드가 갖고 있는 PGA 최다승 기록(82승)에 9승 만을 남겨두고 있다.


우즈는 다음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코스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통산 74승 사냥에 나선다. 만일 여기서 우승할 경우 니클라우스의 기록을 뛰어넘게 된다.


메이저 통산 14승(마스터스 4회, US오픈 3회, 브리티시오픈 3회, PGA챔피언십 4회)을 기록중인 우즈는 US오픈에서 니클라우스가 보유한 메이저 통산 18승 기록 좁히기에도 도전한다.


이날 선두 스펜서 레빈(28·미국)에게 4타 뒤진 채 최종일을 맞은 우즈에게 우승의 기대를 거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는 왕년의 황제가 아니었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예전 같지 않은 퍼트감을 선보였다. 전반홀은 흠잡을 데 없었지만 후반홀 집중력이 아쉬웠다.


최종일도 전날과 같은 비슷한 양상이었다. 우즈는 전반 7개홀에서 버디를 4개 잡았다. 하지만 8번홀에서 1타를 잃으며 페이스가 무너졌다. 10번홀에서 1타를 추가로 잃었다. 선두 레빈과의 타수는 3타 차로 벌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즈의 우승을 점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우즈는 묵묵히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타수를 잃지 않고 꾸준히 파세이브했다.


엎치락뒤치락 선두자리는 요동을 쳤지만 우즈만큼은 순위 변동없이 2위를 지켰다. 이같은 뚝심은 후반 막판에 기회로 찾아왔다.


첫 번째 승부처는 15번홀(파5)이었다. 장타를 앞세워 승부수를 띄웠다. 공격적으로 티샷을 해 그린을 직접 공략했다. 이글을 기록하면 공동선두까지 뛰어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버디를 잡고 단독 2위로 나섰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16번홀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4번홀에서 한 차례 칩 인 버디를 실패했던 우즈는 똑같은 상황에서 15m 칩 샷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확정지은 우즈는 새로운 ‘킹 메이커’인 캐디 조 라카바의 손을 잡으며 기쁨을 함께 누렸다.


라카바는 지난해 9월부터 우즈와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12년 간 함께 해온 우즈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우즈 곁을 떠난 이후였다.


새 캐디와 함께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우즈가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US오픈에서 또 한 번의 우승을 합작할 수 있을지 전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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