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중인 전 인도군 장교
미국서 처자 살해뒤 자살
뉴시스
| 2012-06-10 15:03:00
【셀마(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1996년 인도 카슈미르 지방에서의 살인 혐의로 지명수배 중이던 전 인도 육군장교 아브타르 싱(47)이 9일 캘리포니아의 자기 집에서 아내와 두 아이를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 당국이 발표했다.
아브타르 싱은 이날 새벽 6시15분경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기가 방금 네 명을 살해했다고 말했다고 크리스 커티스 부보안관이 밝혔다.
싱은 1996년 카슈미르 분쟁 지역에서 한 인권변호사를 살해한 혐의로 인도 수사당국에 의해 수배 중인데다 군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어서 경찰은 프레즈노 카운티 경찰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 수사팀이 싱의 집에 출동했을 때 집안에서는 싱과 아내인 듯한 여성, 3살과 15살의 두 아이 시신이 발견되었고 네 명 모두 총격에 의한 사망으로 여겨지고 있다.
싱은 인도 지배 하의 카슈미르에서 분리독립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그 중심도시인 스리나가에서 변호사 잘레엘 안드라비 살해 혐의를 받고 미국으로 도주했다. 아브라비는 1996년 3월 실종됐다가 19일 뒤에 두 눈이 도려내지고 머리에 총상을 입은 시체로 강물 속에서 발견되었다.
싱은 두 달 전에 자기를 쫓아다니며 취재를 하려 드는 기자들을 셀마 경찰서에 고발한 적도 있다고 프레즈노 카운티 경찰이 말했다. 싱은 셀마에서 트럭운송회사를 운영하며 살고 있었다고 이 회사 소속 트럭운전사 알리 아단이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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