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시대 개막…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에라니 꺾고 생애 첫 프랑스오픈컵 키스

온라인뉴스팀

| 2012-06-10 15:46:00

[4년만에 메이저 우승하며 테니스퀸 부활]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25·러시아)가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리며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예고했다.


프랑스오픈 결승에 진출하면서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 등극을 확정지은 샤라포바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테니스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3위 사라 에라니(25·이탈리아)를 2-0(6-3 6-2)으로 완파, 우승을 차지했다.


샤라포바가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호주오픈 이후 약 4년만이다.


샤라포바의 이날 프랑스오픈 우승은 그의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2001년 프로 무대를 밟은 샤라포바는 2003년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일본오픈에서 처음으로 WTA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샤라포바는 불과 17세의 나이였던 2004년 윔블던 우승을 거머쥐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그 해 세 개 WTA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샤라포바는 세계랭킹 5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2005년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궈내지는 못했지만 샤라포바는 러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호주오픈과 윔블던, US오픈에서는 모두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2006년 US오픈 우승을 비롯해 4개 WTA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샤라포바는 2007년에도 세계랭킹 1위를 다투며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듬 해인 2008년 호주오픈 우승을 차지한 샤라포바는 프랑스오픈 4회전 탈락, 윔블던 2회전 탈락 등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어깨 수술을 받아 시즌을 접었다. 9개월 동안 공백기를 가진 샤라포바의 세계랭킹은 126위까지 떨어졌다.


9개월만에 복귀한 샤라포바는 프랑스오픈에서 8강까지 오르며 세계랭킹 100위권 내로 복귀했다. 샤라포바는 이후 투어 대회를 거치며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수술 이전에 보여줬던 기량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2010년까지는 메이저대회에서도 지지부진했다. 2009년 윔블던과 US오픈에서 2회전, 3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은 샤라포바는 2010년 호주오픈에서는 1회전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이후에도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세계랭킹도 10위권 밖을 맴돌았다.


샤라포바는 지난해부터 부활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메이저대회에서는 프랑스오픈 4강 진출, 윔블던 준우승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WTA 투어 로마오픈과 신시내티오픈 우승도 거머쥐었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샤라포바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여제’의 등장을 예고했다.


여자 프로테니스는 현재 뚜렷한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나 마찬가지다. 남자 프로테니스에 노박 조코비치(25·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6·스페인), 로저 페더러(31·스위스), 앤디 머레이(25·영국)이 ‘빅4’를 이루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메이저대회 우승을 한 번도 차지한 적이 없는 캐롤라인 워즈니아키(22·덴마크)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빅토리아 아자렌카(23·벨라루스)가 워즈니아키를 끌어내리고 약 4개월간 1위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 재활이라는 기나긴 통로를 뚫고 완벽한 부활을 알린 샤라포바는 한동안 여자 프로테니스의 최강자로 군림할 것으로 보인다.


샤라포바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WTA 투어 인디언웰스오픈, 마이애미오픈 준우승과 스투트가르트오픈, 로마오픈 우승을 일궈내며 매서운 상승세를 자랑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샤라포바는 여자 프로테니스 사상 10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 의미있는 기록도 남겼다.


샤라포바는 “이곳에 서기까지 기나긴 여정을 거쳤다. 많은 사람들, 특히 나와 함께해준 팀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곳까지 오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내가 메이저대회에 본선 무대를 밟은 이후 8년만에 이 자리에 섰다.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샤라포바는 “세계랭킹 1위까지 돌아오는 것은 아주 긴 여정이었다. 정말 기나긴 과정이었다. 불확실성 때문에 절망하기도 했다.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힘든 것들이 많았다”며 “가장 힘들었던 시간들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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