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지 지지-반대파 갈등 '온갖 추태'

반대파들 지난달 30일부터 제2성전 점거로 앞마당서 예배 진행

이대우 기자

| 2012-06-11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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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길거리예배에 금식기도중 욕설, 비방 난무
[시민일보]서울 서부지역의 대표적 대형교회인 목동제자교회가 정삼지 목사의 지지파와 반대파 갈등으로 온갖 추태가 연출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9시30분, 서울 신정동 목동제자교회 본당 인근 제2성전(비전센터) 앞마당으로 목동제자교회 중·고등부 학생들 수백여명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들은 비전센터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비전센터는 이 교회 담임 정삼지 목사 반대파에 의해 5월30일 점거돼 반대파 주축의 임시 당회 사무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은 초여름 뙤약볕 아래서 약 1시간 동안 고등부 담당 김일영 목사와 중등부 담당 김기준 전도사의 인도로 예배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어 오후 3시부터는 청년부 회원 수백명이 역시 비전센터 앞에서 이상렬 목사의 인도로 예배를 가졌다.

목동제자교회는 7층 규모 비전센터에서 매주 일요일 유년부, 초등부, 소년부, 중고등부, 청년부, 영어예배부 등의 예배를 올렸다. 연인원 1500명이 참여해왔다.

그러나 비전센터의 문이 굳게 닫히면서 가장 먼저 매주 목요일 열리던 디사이플스 예배가 5월31일에는 다른 곳으로 옮겨져 진행됐다.

이에 반발한 교회 청년부 회원 200여 명이 지난 2일 오후 이곳에서 집회를 열고 비전센터에서 3일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개방해줄 것을 반대파에게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결국 3일 오전 10시 중고등부 예배는 인근 양천공원, 오후 3시 청년부 예배는 비전센터 앞마당에서 길거리 예배로 치러졌다.

이 같은 상황은 1주가 지난 뒤에도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길거리 예배 재현으로 이어졌다.

이상렬 목사는 2일 청년부의 비전센터 개방 요구 집회 이후 5일까지 4일간 비전센터 앞에서 금식기도를 했다. 일부 청년부 회원들은 옆에서 촛불 기도회 등을 열어 지지 의사를 표했다.

이 목사는 “가장 안타까운 것은 어른들의 다툼에 어린 영혼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이 예배를 좀 더 좋은 환경에서 드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회에서 우리 어른들이 해야할 가장 큰 역할인데 그런 것들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유초등부의 경우 얼마 전 친구 초청잔치를 갖는 등 어린이 전도에 적극적으로 나서 새 어린이 신자를 많이 받았으나 이번 사태로 그 아이들이 믿음을 포기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는 우리 교회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교회로서도 정말 안타까운 일로 하나님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식기도는 누구를 비난하거나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목사, 장로 등 어른들이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이 예배를 드리지 못하도록 만든 것에 책임지고 회개하자는 뜻에서 했다"면서 "화해하고, 회복되고, 회개하고, 용서해 하나가 되자는 뜻을 밝히기 위한 뜻이었기에 금식기도 중에 반대파들이 눈도 붙일 수 없도록 크게 욕하고 비방을 해도 견딜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반대파 측은 "당분간 비전센터에서는 예배를 갖지 않는다"면서 "어린 자녀들은 부모와 함께 가족 예배를 드리고, 청년부 등은 원할 경우 인근 양천문화센터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비전센터를 내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사태는 정 목사가 2009년 12월22일 반대파에 의해 예산 횡렴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빚어졌다. 정 목사는 지난해 12월2일 1심에서 4년 실형 판결을 받고 구속됐다. 힘을 얻은 반대파는 교회 장악에 나섰고, 지지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맞대응했다.

반대파는 은요섭 목사를 임시 당회장으로 선임하고, 정 목사의 담임 목사직 사퇴와 비대위 해체를 주장했다. 지지파는 총신대 김인환 전 총장을 담임목사 직무대행으로 위촉, 분규 수습과 교회 정상화에 나섰다.

그러던 중 지난달 30일 서울고등법원 제5형사부는 정 목사에 대해 징역 2년6월을 판결했다. 정 목사가 교회를 개척하면서 사재를 턴 점 등을 참작하고, 기소 내용 중 일부에 대해 무죄를 인정했다. 바로 이 항소심 선고를 전후해 반대파의 공세가 시작되면서 양측의 대립이 다시 격화됐고, 급기야 이날 초여름 야외 예배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이대우 기자 ksykjd@siminilbo.co.kr

사진설명=정삼지 목동제자교회 목사를 두고 교회 내부의 반대파, 지지파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지난 10일 이 교회의 중고등부, 청년부 예배가 각각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정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이 교회 앞에 진을 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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