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산불과 전쟁… 9개주 초비상
콜로라도 북부서 번져 덴버시까지 독한 연기 휩싸여
뉴시스
| 2012-06-13 14:24:00
【러브랜드 (미 콜로라도주)=AP/뉴시스】 5일째 계속된 콜로라도주 북부의 산불은 덴버시 외곽 96㎞ 지점까지 번져 12일에는 몇시간 동안이나 독한 연기가 덴버시 일대를 에워쌌다.
이로 인해 산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싸우는 항공 진화대의 작업을 더 어렵게 하는 한편 피해도 늘어나 한 명이 목숨을 잃고 100개 이상의 건축 구조물들이 소실됐다.
뉴멕시코주 남부의 거대한 산불은 145㎢를 이미 태우고 루이도소 마을을 위협, 175개 가옥과 건축물들을 파괴했다고 12일 시당국이 발표했다.
리틀 베어 산불 지역에 소방대가 진입했을 때에는 이미 가정 집들이 다 타서 철근과 건축폐기물 더미만이 수북이 남아 있었다.
"이처럼 전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지역이 산불로 초토화된 것을 보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고 뉴멕시코의 수사나 마르티네스는 일대를 시찰한 뒤에 말했다.
전국 9개 주에서 19개의 산불이 발화ㆍ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존 히큰루퍼 콜로라도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산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콜로라도주와 다른 주에 연방정부가 인력, 장비, 비상대책기금 등 모든 것을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고 격려했다.
콜로라도주의 176㎢짜리 하이파크 지대 산불은 이미 덴버 중심가 남쪽 96㎞까지 접근, 도시 전체를 에워싸고 있으며 12일 오전 한때에는 연기가 너무도 짙게 깔려서 산불과 싸우는 항공기와 장비의 발이 묶였다가 한낮에야 이륙할 수가 있었다.
가뭄이 심한 미 서부 전역을 강타한 산불은 연방 정부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미연방 산림청장 톰 티드웰은 11일 이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17대의 대형 산불진화 비행기 외에 추가로 8대의 대형 에어 탱커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콜로라도주 래리머 카운티 산불 지역에서는 린다 스테드먼(62)이란 여성이 자신의 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 당국은 그 집에도 두 차례나 대피 경고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으며, 소방대는 산불이 그 지역을 덮치기 전에 그녀를 구조하려고 애썼으나 실패했다고 현지의 저스틴 스미스 보안관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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