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주자 연일 ‘박근혜 흔들기’
친박 대반격...이혜훈 “1등 흠집내기”...이정현 “좀 남자답게...”
이영란 기자
| 2012-06-20 14:36:00
[시민일보] 새누리당 비박 대선주자들이 연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흔들기'에 나섰다.
특히 이재오 의원의 도를 넘어선 ‘박근혜 흠집내기’에 대해 당 안팎으로부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20일 “박근혜 전 위원장은 유신시절 퍼스트레이디로 유신통치의 장본인”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8일에도 "분단 현실을 체험하지 않고 국방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리더십을 갖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나라가 통일돼 평화로워진 후라면 몰라도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고 여성 대통령 불가론을 통해 박 전 위원장을 깎아 내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이 전날 “21세기에도 그런 생각하는 사람 있느냐”고 지적하자,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깜이 엄마 왈 ~21세기에. 분단국가 있느냐고 느닷없이. 물어왔다”고 역공을 취했다.
하지만 이재오 의원의 이같은 공세를 지켜보는 당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최근 이재오 의원의 ‘여성 대통령 시기상조’발언에 대해 “알통과 근육으로 국방하고 외교하고 국정하고 경제하고 이렇게 하냐”며 “박 전 위원장은 국가와 안보 인식을 ‘DNA(유전자)’처럼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심지어 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도 “이재오 의원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독신'문제를 도마 위에 올린 바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결혼을 안 한 것은 위선 같다"고 발언했다.
당시 김 지사는 민생투어를 하던 경험을 소개하며 "제 어릴 때 꿈은 공공을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었지만 결혼을 안 하는 것은 위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저는 혼자 살면서 스님이나 수사님들처럼 금욕적 삶의 윤리를 못 지킬 것 같아 내면의 정직함을 위해 결혼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친박계인 윤상현 의원은 "박 전 위원장뿐만 아니라 여성과 독신자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정몽준 의원도 당내 소통 문제를 지적하며 "70년대 '향수'가 당에 엄습하고 있다"고 박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공세를 펼치는 등 이른바 ‘비박3인방’의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친박계가 일제히 대반격에 나섰다.
특히 이정현 의원은 이재오 의원이 박 전 위원장에 대해 “유신시절 퍼스트레이디로 유신통치의 장본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돌아가신 고 박정희 대통령을 상대로, 아무개의 딸이라고 매일 그것만 가지고 공격하는 것은 올바른 대선경쟁이 아니다”라며 “좀 남자답고 당당하게, 살아있는 박근혜 위원장하고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경쟁하라”고 꼬집었다.
이혜훈 최고위원도 같은 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재오 의원이 ‘여성 대통령 시기상조론’을 언급한 데 대해 “시대를 거꾸로 가는 발언”이라며 “수백 년 전 여성들에게는 얼굴도 드러내지 말라고 하면서 장옷을 입힌 시절이 있는데요. 그런 시절에 살고 계시는 분을 보는 것 같아서 숨이 콱 막히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G-20라고 하면 세계 20대 강국인데 그 중에 여성 대통령 다섯 명이나 된다. 그래서 세계는 바야흐로 여성대통령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21세기에 여성 리더십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비박 주자들의 잇단 박근혜 전 위원장 비하 발언에 대해 "1등하는 후보, 흠집 내기 발언일 뿐"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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