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 기적에는 이유가 있다

고하승

| 2012-06-24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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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에 대해 “지지율이 그렇게 높은 것이 신기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실 그가 의아해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동안 대통령의 임기 말에 치러지는 선거는, 그 선거가 무슨 선거든 여당이 승리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것도 이명박 대통령처럼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대통령이라면, 두말할 나위 없다.


그래서 역대 정권 임기 말에 집권당이 인기 없는 대통령에게 ‘탈당’ 요구는 일종의 관례처럼 이루어져 왔던 것이다.


실제 1987년 민주화 이후 선거를 통해 당선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모두 임기 말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고, 결국 대선을 앞두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여당의 당적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것이 집권당 대선 후보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기도 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탈당이 YS당선에 기여했고, DJ 탈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YS나 노무현 등은 탈당을 했음에도 집권당 후보를 당선시킬 수는 없었다. 그들의 임기 말 지지율이 너무나 낮았기 때문이다.


실제 YS의 경우 집권 5년차 긍정평가는 14%에 불과한 반면, 부정평가는 65%로 매우 높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긍정평가가 16%에 그쳤고, 부정평가는 무려 78%에 달했다.


결국 그로 인해 YS는 DJ에게, 노무현은 이명박에게 정권을 넘겨줘야 했다.


지금 이 대통령의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도 올들어 긍정평가는 2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긍정평가가 가장 높았던 3월 다섯째주(3월 26~30일) 29%에 그쳤고, 가장 최근인 6월 셋째주 긍정평가 응답은 23%로 더욱 낮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YS나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율처럼 10%대로 폭락할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


그런데도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정당에 몸을 담고 있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율은 여전히 ‘부동의 1위’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것도 영남 등 특정 지역에서만 지지율이 높은 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심지어 민주당의 전통 텃밭이라고 하는 호남에서도 20%가 넘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민주당 재선 국회의원인 이춘석 전북도당위원장은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 위원장이 아무리 못 나와도 호남에서 두 자리 지지도가 나올 것이다. 현재 분위기로 전북을 비롯한 호남에서 박 전 위원장의 지지도가 20%를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새누리당의 비박(非朴)계 대선 후보들이 주장하는 오픈프라이머리(국민완전경선제)에 대한 여론몰이도 박근혜 새누리당 전 위원장의 높은 대선 후보 지지율을 끌어내리지 못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10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니 정세균 고문이 “신기하다”고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합당한 이유가 있다.


우선 원칙을 중시하는 그에 대한 국민의 깊은 신뢰가 있다.


통상의 정치인들이 유불리에 따라 자신의 행보가 달라지는 반면, 그는 옳고 그름을 먼저 판단한다.


비박 대선주자들이 줄기차게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박 전 위원장이 꿈적 않는 것은 그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만일 유불리만 따졌다면, 어차피 이길 것 선심 쓰듯이 받아들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비록 자신이 조금 손해 보더라도 정당정치의 근간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소통을 매우 중시한다.


항상 손에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현장의 소리를 꼬박꼬박 기록하고, 그들의 애환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고민하는 정치인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또한 그는 화합의 정치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에 박 전 위원장을 ‘동서 화합의 적임자’라고 말했을 만큼, 그는 화합을 매우 중시하는 정치인이다.


이게 바로 박 전 위원장이 공공행진을 거듭하는 비결이다.


만일 야당의 대선주자들이나 여당 내 비박계 주자들도 박 위원장처럼 국민 앞에 신뢰 있는 모습을 보이고,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도토리 주자들’이라는 오명에서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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