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현 당헌당규대로 경선 치른다

비박3인방 반발 예상...이재오 “세 사람 경선 참여 안한다”

이영란 기자

| 2012-06-25 14:43:00

[시민일보] 새누리당이 25일 비박계 대선주자들의 반발 속에서 대선후보 경선 방식과 일정을 현행대로 확정할 것으로 알려져 비박3인방의 반발이 예상된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오후 4시쯤 최고위원회의를 다시 열어 경선 룰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견이 있는 지도부 인사는 친이계인 심재철 최고위원 한 명 뿐인 만큼, 최고위원회는 현행 당헌, 당규에 정해진 경선 룰에 따라 오는 8월 20일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여는 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실무적으로 오늘 경선 일정을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몇백억원이 들어가는 오픈프라이머리는 혈세 낭비”라며 “당원 중심으로 후보를 뽑되 국민의 의견을 일정부분 수렴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면 1000억원 가까운 국고를 투입할 수밖에 없는데 정당 경선에 국고를 사용하는 것은 정당 우위의 특권의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정당 경비로 정당의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비박측이 제안한 대선주자 원탁회의에 대해 “경선 룰은 당헌ㆍ당규 개정사항”이라며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통해 경선 룰을 개정하겠다는 것은 당원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당헌을 마음대로 고치라고 지도부가 있는 게 아니다”라며 “경선 룰은 만들 때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만들어야 하지만 일단 만든 이후에는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보수의 가치”라고 주장했다.

반면 심재철 최고위원은 “오늘 최고위에서 ‘8ㆍ19 투표-8ㆍ20 전당대회’ 방안을 확정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스스로 구덩이를 파는 것”이라며 “선거기간 모든 국민의 관심이 런던올림픽에 쏠리게 되는데 그 사이에 경선을 하면 결국 외면받고 국민을 무시하는 결과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경선을 올림픽이 끝난 후 하는 게 현실적이며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고위원회의 결정이 예상대로 내려지면 완전국민경선 무산시 '경선 불참'까지 시사했던 김문수·정몽준·이재오 등 이른바 '비박3인방'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들의 반발 수위가 높을 경우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들 3인은 먼저 '경선 불출마 선언' 등으로 구체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이후 '지지 불가 선언'이나 탈당 등 극단적인 행동을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재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을 했는데 그걸 당이 안 받아들인다면 저희들 참여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거듭 경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또 비박3인방의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도 “완전국민경선제를 안 하면 세 사람이 다 참여를 안 하는데 단일화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그는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김문수 지사도 탈당은 안 한다, 분명하게 얘기한 바 있다. 그건 이재오 의원께서도 마찬가지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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