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혁신 반대하는 지도부 들어서면 탈당 못 말려”

“혁신 주장 세력, 침묵하고 지낼 가능성 크다”

전용혁 기자

| 2012-06-26 16:06:00

[시민일보] 통합진보당 천호선 전 대변인이 당 대표 경선과 관련, “당 지도부가 선거의 혁신에 반대하는 분들이 다수가 된다면 당원 중 적지 않은 분들이 탈당하게 될 경우 말릴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당권파인 천 전 대변인은 26일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당 대표 선거 이후 구당권파, 신당권파 어느 쪽이든 분당이나 탈당 가능성도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혁신적인 지도부가 들어오는 것이 실패한다면 당의 혁신도 어려워질 뿐 아니라 당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처지에 처하게 될 것이고, 당내 혁신을 주장해왔던 인사들이나 세력들도 침묵하고 지낼 가능성도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의 최고위원 출마 계기에 대해 “어느 정파,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공멸한다는 심각한 위기를 느끼고 있고, 감히 당을 살리기 위해 제가 할 몫도 있다는 판단과 결심으로 이것이 정치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각오로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강기갑 후보를 대표로 모시고자 하는 분들이 구당권파측을 너무 몰아붙였다’는 강병기 후보의 비판에 대해서는 “오히려 당권파 쪽에서 그것을 특정 정파에 대한 공격으로 초기에서부터 받아들였던 것이 문제”라며 “우리들간에 조금씩 억울하고 답답한 것이 있더라도 정치적으로는 함께 책임지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의 야권연대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함께 연대를 해서 정권교체를 해야 되는데 그 파트너가 국민에게 혹평을 받고 있으면 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통합진보당의 혁신 여부를 가늠할 이번 대통령 선거가 저희들의 뜻과는 달리 중요한 변수가 돼버린 셈인데, 만약 통합진보당이 혁신하지 못하고 있으면 그 자체가 대통령 선거의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는 그런 중대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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